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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맛집] 어죽
얼큰 구수 푸짐한 어죽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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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와 함께 지역 향토음식
면천·순성 맛집 다수

생선을 푹 고아 발라낸 살과 진한 육수에 쌀을 넣어 끓인 ‘어죽(魚粥)’. 당진을 비롯해 아산과 예산, 서산, 홍성 지역에선 예부터 먹어 온 친근한 음식이지만 타 지역의 사람들에겐 다소 낯선 향토 음식이다. 민물고기를 뼈까지 푹 삶아 내고 그 위에 고추장 혹은 된장을 풀어 끓인 후 밥과 국수를 말고 깻잎과 들깨 등을 곁들여 먹는 맛은 먹어 봐야 안다. 어죽은 오래 우려 낸 국물에 밥과 면까지 들어 있어 한 그릇 먹고 나면 배부른 것은 물론이며 보양까지 될 정도로 부족함이 없는 음식이다.

지역의 대표 향토음식

당진의 어죽은 콩국수와 함께 당진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꼽힌다. 붕어와 미꾸라지, 민물 새우 등 각종 민물고기를 사용하는데, 얼큰하고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라 해장으로도 인기다. 임금님이 먹던 붕어죽에서 어죽이 기원됐다는 설도 있지만 서민들이 냇가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새참으로 먹으면서 시작됐다고도 한다.

당진은 면천에 저수지가 축조되면서 어죽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1959년 원동저수지가 축조되며 이곳을 찾는 낚시꾼이 늘어났고, 서민음식인 어죽을 저수지에 잡아 올린 생선으로 조리해 판매하면서 면천의 어죽이 유명해졌다. 현재는 저수지가 오염돼 다른 곳에서 민물 생선을 수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면천에는 유명한 어죽과 추어탕 식당이 많이 운영되고 있다.
환자·노약자에도 좋아

예부터 동의보감에 어죽은 비장을 튼튼히 하고 위를 편안하게 해 기운을 돋우며 수종을 없애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한다고 전해왔다. 어죽은 죽 안에 들어 있는 국수가 부드러워 노약자나 환자가 먹기에도 좋다. 민물생선은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과 지방, 칼슘, 무기질이 풍부해 원기 회복이나 피부 미용, 혈액 순환에 좋다. 비린내가 적은 물고기가 사용되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것이 어죽이다. 특히 급·만성 간염과 피부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방광에 염증이 있어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나 통증이 있는 사람이 섭취하면 열이 제거된다고 한다. 다리에 힘이 없을 때나 비위가 약해졌을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임산부의 산후조리, 여름철 배앓이나 숙취에 탁월하다고 전해진다.

당진 어죽 맛집은?

당진의 어죽 맛집은 먼저 면천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면천저수지를 앞에 두고 있어 탁 트이는 물가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면천가든’은 지역민은 물론 타지에서도 찾아 오는 어죽 맛집이다. 빨갛게 끓여 낸 어죽이 특징인 면천가든은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깔끔하다. 또한 중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감이 부드럽다. 샐러드와 콩나물무침 등 밑반찬과 함께 제공되는 ‘딸부자집’의 어죽은 들깨가루가 가득 올라가 고소하다. 민물 새우도 함께 들어가 식감이 좋으며 깻잎이 들어가 향긋함이 더해졌다. 면천에서 조금 벗어난 구룡동에 위치한 ‘가미원나루터’는 어죽이 제공되기 전 두부와 함께 묵은지가 제공돼 입맛을 돋운다. 어죽은 왕뚝배기에 제공돼 마지막까지 따뜻한 상태로 먹기에 좋으며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난다. 이외에도 순성에 위치한 ‘사계절식당’의 어죽은 순성의 아미미술관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맛집으로 비린 맛없이 깔끔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도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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