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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읍성 추진상황 점검
면사무소·면천초 역사 속으로…성안마을 복원 추진

“읍성과 연계한 문화 콘텐츠 구축해야”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탄력 받나
박경미l승인2018.09.09 21:58l(12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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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구 면천면사무소와 면천초등학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면천읍성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철거된 것이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호국관방 유적인 면천읍성의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읍성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면천읍성 복원·정비사업이 2007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면천읍성 복원·정비사업의 진행상황과 추진과제를 진단해본다. 


당진시는 2007년부터 읍성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벽 및 치성이 정비됐고, 면천읍성 내 영랑효공원이 조성됐다. 또한 읍성 남벽(135m)과 남문이 복원됐으며 장청 및 성안마을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구 면천면사무소와 면천초등학교 철거까지 마무리됐다. 당진시는 면천읍성 복원·정비 사업을 통해 당진지역의 역사를 복원하고,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해 문화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면천읍성 복원 및 정비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문화재 보존과 관광자원화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면천지역에 읍성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면천읍성이 지역의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광자원화를 강조하면서 문화재 보존의 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의 한 예술가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면천초등학교를 철거한 것이 안타깝다”며 “시간을 두고 문화재로서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읍성을 복원해야”고 말했다. 이어 “새로 무언가를 짓기 위해 건물들을 철거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있는 것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속성 있는 소프트웨어 구축해야

면천읍성은 단순한 조선시대 읍성의 가치를 넘어 역사적 사건의 주요 무대로서도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조선 전기 청백리로 이름을 떨친 맹사성이 지군사로 근무했고, 조선 후기에는 연암 박지원이 지방관으로 3년 간 근무하면서 농서 <과농소초>와 목민서 <칠사고> 등을 저술한 역사적 장소다. 이외에도 설화가 깃든 면천은행나무와 면천두견주, 면천진달래민속축제, 군자정, 면천향교, 영탑사 등 면천지역은 문화자산이 풍부한 지역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읍성 복원과 더불어 지역의 문화유산과 연계한 프로그램 발굴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면천면에 거주하고 있는 한 지역민은 “관광객들이 만족할만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필요하다”며 “어린이 대상의 콘텐츠를 발굴한다면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형 당진문화연대 회장은 “읍성 복원이 이뤄지면서 전통문화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함께 조성돼야 한다”며 “특히 지방관으로 있었던 연암 박지원을 조명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당진시가 역사문화자원의 정비복원을 통한 관광자원화를 위해 충청유교문화(여민동락역사누리) 사업을 진행한다. 성안마을 조성으로 체험형 관광자원 기반을 마련하고, 연암 박지원 콘텐츠를 활용해 칠사고교육관과 애민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애민관은 면천읍성의 관아 공간을 활용해 전시 공간으로 조성되며, 칠사고교육관은 교육공간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하지만 관광자원화의 주된 방안이 주로 ‘공간 조성’이란 하드웨어 구축에 치우쳐 있어 문화예술을 활용한 내실 있는 소프트웨어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시 및 교육, 체험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소통은 필수불가결

무엇보다 복원·정비사업에 대해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토지매입, 읍성 부지 내에 있는 면천초등학교와 구 면천면사무소 이전을 위한 사업 확보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져왔고,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점차 시들해져 갔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면천면에 거주하고 있는 윤희진 씨는 “지역의 젊은 사람들 가운데는 읍성복원 사업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많다”며 “사업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의 향토사학자 또한 “현장을 보여주는 등 사업의 진행사항 및 추진 사항 등 면천읍성 복원·정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며 “면천읍성은 문화재로서 가치가 크기 때문에 면천면민뿐 아니라 읍성에 관심있는 사람 누구나에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관아·객사 및 동헌 복원 추진

현재 성안마을을 위한 토지매입 및 철거, 건물 신축 및 조경 활동이 계속 진행 중이며 발굴조사 역시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면천읍성 성안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장청 복원 공사와 장청 주변 정비 사업이 시작됐다. 

앞으로 당진시는 실시설계와 더불어 서남치성 복원에 필요한 정밀발굴조사에 돌입하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선정된 충청유교문화권 개발사업과 연계해 내년도부터 구 면천면사무소와 면천초등학교 자리에 관아, 객사 및 동헌 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예산 191억 원이 투입돼 2025년까지 진행되는 충청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을 통해 애민관과 칠사고교육관 등이 건립되고, 치수 공원 및 애민로 정비, 주차장 등의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한편 지난 4월 면천읍성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추진하는 대상 문화재로 선정됐다. 이에 지난 4월부터 역사자료 확보 등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충청남도의 최종 심의에 통과될 경우 문화재청의 심사를 거쳐 국가사적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면천읍성의 국가 문화재 승격 추진은 지난 1993년 충청남도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지 25년 만이다. 면천읍성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할 경우 면천읍성은 당진시의 11번째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일각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통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던 면천읍성 복원·정비 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천읍성 복원사업추진위원회 이권배 위원장은 “면천읍성 복원·정비 사업이 10년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기다림에 지쳐있다”며 “면천읍성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돼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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