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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9.22 10:39
  • 호수 1225

지역경제와 함께하는 합덕제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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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영 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합덕제 전문관리관

충남도지정문화재 기념물 제70호 합덕제는 김제 벽골제, 연안 남대지와 함께 3대 방죽이다. 합덕제는 후백제 때 성동산성에서 견훤이 왕건과 싸울 때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는 설화와 1979년 삽교천 방조제 축조 전 예당평야 즉, 내포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중요한 곳으로 연꽃이 만발해 연호지로 불러졌다는 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10만 평의 무안 회산방죽과 12만 평의 궁남지 연지 등에 비해 35만 평의 합덕제는 국내 최대와 최고의 볼거리임에 틀림없다. 합덕제는 충청도 일대의 가장 오래된 성당인 합덕성당과 김대건 신부의 생가인 솔뫼성지와 인접해 있어 역사적·지리적 이야기 거리와 관광 인프라가 높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덕제는 소외돼 있다. 순례객과 관광객들이 합덕읍을 많이 찾지만, 합덕제를 찾는 이들은 없다. 이에 지난해부터 7월 경 버그내연호문화축제를 개최해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합덕제를 알리고 있다.

현재 합덕제는 2008년 경부터 종합계획 토지보상 등으로 7만여 평의 백련지와 홍련지 그리고 1만1000여 평의 연지가 추가 조성 중으로, 내년 연꽃 식재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점차적으로 과거 합덕제 부지를 매입해 큰 합덕방죽의 위용을 살리고, 저수지에 각종 수생식물과 연들을 심어 전통수목과 야생화가 함께하는 최대의 연지와 방죽으로 재현돼야 한다.

합덕제가 문화재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옛 방죽의 맑은 유수지와 수변에 맞는 이름을 다 넣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연과 더불어 수많은 수생식물 등이 어우러진다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할 것이다. 또한 조롱박, 화초호박 ,수세미 등으로 만들어진 그늘과 터널에 조명을 비춘다면 더욱 합덕제가 빛날 것이며, 여름철에는 해바라기를 심어 포토라인을 만들어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가을에는 지역 내 국화 작목반을 통해 국화 전시회를 합덕제에서 진행하고 겨울에는 일정부분의 수련지를 얼려 썰매장이나 스케이트장 등을 개설한다면 또 하나의 즐길거리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봄에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와 부활절 카톨릭 성지 행사, 여름엔 연꽃축제, 가을엔 국화 전시회, 겨울은 얼음과 빛의 축제 등을 개최하고, 합덕제의 설화와 학술적 이야기 및 농경문화 체험과 연차, 연잎밥, 연자죽, 연막걸리 등 풍부한 먹거리가 함께한다면 당찬당진 을, 그리고 합덕읍을 충분히 알릴 수 있다. 찾아오는 관광객을 스쳐 가는 관광이 아닌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펜션과 식당, 카페와 읍내 전통시장까지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합덕제가 되길 꿈을 꾼다.

 

>>이계영 씨는 1956년 출생으로, 부여군 문화재사업소 문화재관리팀장으로 근무했다. 이 씨는 부여 궁남지 연꽃단지를 조성했으며, 2001년부터 12년 간 유적 발굴조사 이후 방치된 40만㎡의 부지에 50여 종의 1000만 송이 연꽃단지를 조성했다. 별칭 연꽃박사, 연꽃애비로 불리던 이 씨는 연꽃조성에 관한 기술을 배우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각종 자문과 기술을 전하고 있다. 현재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서 합덕제 전문관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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