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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상록수 다시 피어나다

문학·전시·공연·체험 등 프로그램 진행
미흡한 행사 운영 아쉬움 남아
박경미l승인2018.10.19 19:52l(12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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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당진시청 일원에서 제42회 심훈상록문화제가 개최됐다. 이번 심훈상록문화제에서는 기획으로 ‘심훈갤러리’를 조성해 심훈 관련 자료를 전시하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올해 인문도시 지원사업에 선정된 당진시는 ‘영화와 강연으로 만나는 심훈의 정신과 예술, 그리고 시대’를 주제로 영화 감상 및 강연을 열어 시민들의 인문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려 했다.

문학대회·전시·공연·체험 등 진행돼
지난 12일에는 △심훈청소년 국악제 △심훈 음악 콩쿠르 △(사)한국연예인협회 당진지부 축하공연△ 등이 열렸다. 이어 13일에는 △제5회 심훈 전국 시낭송대회 △국악한마당 △아빠 육아 골든벨 △심훈문학대상 인문학 토크쇼 △시민대합창 △개막식 및 시상식 등이 이뤄졌다. 또한 이날 제5차 청소년 어울림마당이 함께 연계해 열렸다. 14일에는 △당진 전통농악시연 △민요경창대회 △어울림콘서트 △주민자치 동아리공연 △시민노래열전 등이 열렸다.

이 밖에 가훈 써주기, 목공체험, 전통놀이체험, 슈링클스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또한 당진시청 기관별 부스와 소방 인명구조체험, 당진경찰부스 등 10여 개의 홍보부스가 마련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책을 알렸다. 이외에도 로컬푸드장터와 먹거리장터, 푸드트력존, 프리마켓 등이 운영되기도 했다.

황석영 소설가 인문학 토크쇼 열려
제5회 심훈문학대상에는 <객지>, <장길산> 등 수많은 작품을 집필한 황석영 소설가가 수상했다. 황 소설가는 “이름 없는 백성으로 살아가기에도 힘겨운 땅에서 문학의 길을 선택한 많은 선배들이 어떠한 고초를 겪고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생을 마쳤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상을 수상하면서 이미 세상을 떠난 선배가 후배에게 던지는 나직한 격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해 가슴이 따듯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황 소설가의 인문학 토크쇼도 진행됐다. 황 소설가는 문학에 대한 주제로 현대문학에 대한 고찰과 그의 삶, 작품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며 당진시민과 소통했다. 그는 “예술에는 자유가 필요하다”며 “자기 창작의 자유를 향유해야 글을 쓸 수 있다”며 일제강점기와 과거 군사독재시절에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예술인들과 그의 삶을 이야기했다.

이어 황 소설가는 강연을 찾은 청소년들에게 “독서는 자존감과 주체적인 자아를 형성해주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기를 지키는 힘을 길러준다”며 독서를 통해 ‘마음근육’을 단련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깜짝 소식으로 청중들에게 현재 준비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홍보·진행 미흡…부스 다양화해야”
올해 42회째 개최되고 있는 심훈상록문화제의 운영은 여전히 미흡해 여러 아쉬움을 낳았다. 한 시민은 “지역에 문학회와 독서모임이 많은데 여러 사람들이 황 소설가의 토크쇼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며 “홍보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많은 사람들이 토크쇼에 참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회 수상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점도 지적됐다. 지난 13일 오전 심훈전국시낭송대회가 진행됐고 대상 수상자는 시상과 시낭송을 위해 이날 저녁까지 남아있었다. 시상 후 시낭송이 예정돼 있었으나 사회자가 개막식 폐회를 선언하면서 장내가 어수선해졌다. 결국 8시간을 기다려 준비했던 대상 수상자의 시낭송은 이뤄지지 못했고, 수상자는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한편 시민들은 독립운동, 농촌계몽운동 등 어린이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심훈의 정신을 체험부스 등을 통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하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체험부스 운영자는 “체험부스에 테이블이 하나밖에 놓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야 했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부스 공간이 협소해 이동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복된 부스가 많았다”며 내년에는 다채롭게 부스를 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청소년 어울림마당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했던 김도아, 이유진 학생은 “대부분의 체험부스가 유아에서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했다”며 “내년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상자 명단>
■제5회 심훈문학대상 : 황석영 ■22회 심훈문학상 신인상 : 권미호(소설), 유은고(시) ■제1회 심훈당진문화예술상 : 윤성의 ■제5회 심훈전국시낭송대회 △대상: 박민숙 △금상: 윤정현 △은상: 최순희, 이춘옥 △동상: 이상자, 양은심, 이우룡 △장려상 : 정은경, 조순배, 이동식, 노정남 ■제5회 심훈중앙대청소년문학상△장원: 배수빈(소설), 이지은(시) △차상 : (소설) 이예신 이인서, (시) 박재현 오정우 △차하 : (소설) 김서연 이지윤 최재훈, (시) 최혜나 박은선 이가인 ■2018 심훈사랑당진문예대회 △대상 : 최윤서(백일장), 김혜신(미술), 박진희(서예) ■감사패 및 표창패 : 조성연, 김명회, 이석우, 심천택, 이경용, 이재만, 차선수, 백태현, 이제석, 이한복, 오동주, 구본재, 라동수

 

심훈상록문화제에서 만난 사람들

한기흥 (사)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장

“내년 행사 발전 기대해”

“행사가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듯해 아쉽습니다. 저는 올해를 끝으로 위원장직을 마치지만, 후임 위원장이 심훈상록문화제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당진시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며 심훈상록문화제의 발전을 기대합니다.”

 

심천보 (사)심훈선생기념사회 이사장

“심훈의 정신 이어가”

“심훈의 숭고한 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겨레의 영원한 등불로 우리에게 남아있습니다. 앞으로도 심훈상록문화제가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청소년 문학프로그램을 진행해 현대문학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심훈을 재조명하기 바랍니다.”

 

[체험부스]
당진시학교운영위원·학부모협의회

“장학금 모금 위한 카페 운영”

“지역의 49개 학교의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협의회가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하고자 심훈상록문화제에서 부스를 운영했어요. 장학금 모금을 위한 카페를 운영했는데, 수익금은 어려운 가정형편에 놓인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에요.”

아빠 육아골든벨 장원 최형근(39·채운동) 가족

“육아상식과 정책 알게 돼”

“아내의 권유로 육아골든벨에 출전하게 됐어요. 입상을 목표로 했는데 장원까지 하게 돼 기쁘네요. 대회를 위해 이틀간 공부하며 준비했는데, 자녀의 나이 대에 따른 육아상식이나 육아정책들을 알게 돼 좋았어요. 오히려 좀 더 빨리 알지 못했던 게 아쉽기도 했어요.“

청소년어울림마당 자원봉사자 성예연·이현지·손채은 (신평중1)

“학생 위한 프로그램 바라”

“부스운영을 돕고 쓰레기 줍기 활동을 벌였어요. 체험부스를 이용할 때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해 청소년들에게는 조금 부담이 됐어요. 또한 체험부스 대부분이 유아에서 저학년들 위한 것이라 아쉬웠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부스가 마련되길 바라요”

시민 부모 전종빈(39·기지시리)·노순미(38) 자녀 전나래(8)·전아라(7)

“체험·먹거리부스 다양화”

“어린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심훈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눈높이에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해 좋았어요. 아이들은 민속놀이, 슈링클스 등을 체험했어요. 내년에는 아이들을 위한 무료체험과 먹거리 부스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네요.“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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