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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10.28 20:09
  • 호수 1229

[독자칼럼] 추억의 역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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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부
당진시 행정동우회 부회장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그 위로 자유로이 떠가는 뭉게구름,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선물을 선사하는 가을에 당진시행정동우회에서는 전북 군산 선유도와 남원 광한루로 2018년도 하반기 산업시찰을 진행했다.

우리 일행 36명 모두는 당진2동행정복지센터 앞에 모였다. 퇴직공무원 선후배들은 오랜만에 만나 다과를 즐기면서 동승한 단체장님들의 인사와 자기소개를 들었다. 인사하는 동안 버스는 그동안의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 방조제를 건너가고 있었다. 어느덧 버스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仙遊島)리에 속한 섬에 도착했다. 무녀도·신시도·갑리도·방축도·말도 등과 함께 고군산군도를 이루며, 군도의 중심 섬이 선유도였다.

선유도(仙遊島)는 섬 모양이 고양이 같아 괭이산 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선유도보다는 선유봉(仙遊峰)이 더 유명해서 그 매혹적인 봉우리는 누가보아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선유도는 선유봉부터 이어지는 아름다운 봉우리들의 생김새가 마치 선녀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선녀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후 우린 식사를 즐긴 후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버스에서 문득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말이란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말해서는 안 될 때는 말하지 말라. 말이란  말을 해야 할 때 침묵해도 안 되고, 말해서는 안 될 때 말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세월과 인생’이란 글이 너무나 좋아 잠시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 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중략) 우리는 가면서 자기 노래를 한마디씩하고 가니 어느덧 버스는 남원 광한루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커다란 잉어들의 모습과 오작교를 건너 춘향이 사당으로 가서는 춘향이의 예쁜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춘향이를 바라보니 정말 천하일색이었다. 우리는 광한루버스 정류장에서 새참을 또 먹고 버스 올라탔다. 버스에선 내가 한 마디 강연 아닌 강연을 하게 됐다. 치매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지구상에는 1만 4200가지의 질병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누구나 이 한 가지 질병에 걸려 죽는다고 합니다. 옛말에 ‘잘 먹어서 생긴 병은 못 고쳐도 못 먹어서 걸린 병은 고친다’고 했듯 당뇨, 고혈압, 치매는 잘 먹어서 생긴 병으로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암보다도 더 무서운 병은 치매인데, 치매 환자는 1년에 3500명씩 늘어난다고 합니다. 치매의 특징은 생각이 옛날로 돌아가며, 치매는 서서히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온다고 하는데, 치매의 초기 증상은 최근에 한 약속이 생각나지 않는다든지,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자주 잊어버린다든지. 이야기 도중에 말문이 막힌다든지, 가까운 사람의 이름을 갑자기 잊어버린다든지, 이런 증상은 모두 치매가 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치매를 예방하려면 먼저 주방에 있는 양은 냄비, 알루미늄과 같은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과격한 스트레스는 가급적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는 행정동우회 회원들 모두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전한 후, 버스 안에서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아쉬워했다. 오늘처럼 이렇게 끊임없이 오고 가는 계절 속에 맑은 공기, 높은 하늘의 가을처럼 우리들의 마음속에 또 하나의 돌을 쌓는 기회가 되었고, 높은 이상을  심어줄 즐거운 여행의 길에서 성숙의 탑에 내 인생의 노트에도 아름다운 기록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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