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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수 25년, 이젠 매듭하나 지을 때 - 차부용달 김정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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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차부용달 김 정 영씨
화물운수 25년, 이젠 매듭하나 지을 때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는 어디든 저마다의 역할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것은 앞에서 이끄는 역할일 수도 있고 가운데서 분위기를 잡는 역할일 수도 있으며 뒤에서 밀어주고 받쳐주는 역할일 수도 있다.
좧차부용달좩 김정영(47세)씨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제자리를 지켜온 사람이다. 25년간 단 한번의 외도도 없이 오로지 화물운수에 신명을 바쳐왔으니 그의 자리는 이 사회를 묵묵히 떠받쳐온 버팀목과 같은 자리이다.
69년 조수생활로 시작해 72년 면허를 따면서부터 지금까지 화물운전을 계속해온 그는 직업에서 뿐만이 아니라 가정생활, 사교생활에 있어서도 한결같은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푼 두푼 아끼고 알뜰하게 저축해 두 딸을 대학까지 보냈고, 24년동안 모시고 있는 장모님께도 친아들 못지않게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맺어온 친분관계도 두텁다. 친구들 사이에서 그는 ‘성실’의 대명사로 통한다. 참을 수 없을 만큼 목이 탈 때 반잔 정도 마실 수 있는 맥주 말고 술이라고는 마실 줄 모르는 김씨지만 언제 만나도 반겨주고 한결같이 대해줘서인지 친구들은 꼭 그를 불러준다. 물론 한편으로는 25년넘게 무사고로 영업해온 그를 누구보다 든든한 운전수로 여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기름쟁이’라고 부르는 그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기름쟁이의 특성 때문에 굴곡없이 진득하게 살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나를 만나 평생 고생하며 사는 아내와 내 뜻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착실하게 커준 세딸, 그리고 일찍 남편을 여의고 나를 친아들처럼 의지하고 살아가는 장모님을 보면서 항상 마음을 다잡곤 했다”고 털어놓는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더불어사는 삶을 일찍부터 깨달은 그였지만 자신에 대해서만은 철저한 사람이 김씨다. 성실, 책임, 그리고 베품... 비록 종교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딘지 종교적인 느낌이 든다 했더니 그의 집안은 전통적인 천주교 집안이었다. 그 역시 일찍이 영세를 받았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제대로 교회를 다닐 수 없었다는 것. 그러나 바른 삶에 대한 기원만큼은 변함이 없는 그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용돈을 주면 손에서 녹아난다고 한다. 구두쇠가 되지 말라고 타이를 지경이다.
운수업을 천직으로 25년간 일해온 김씨에게는 몇가지 소망이 있다. 자신의 무사고와 어머니의 건강, 자식들 여의는 것,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결혼하고 싶은 아내와 변함없이 화목한 것이다.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면 운수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목표라 할 수 있는 ‘개인택시 영업권을 따는 것’이다. 직업에 귀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인생의 한단계를 매듭지어도 괜찮은 때라고 김씨는 여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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