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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창간 25주년 특집] 여성이 행복한 지역 3 당진의 여성 활동가
여성, 불편함에 목소리를 내다

한수미l승인2018.11.19 13:52l(12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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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

“여성, 이제는 당당해질 때”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 성과가 있었다면?
당진어울림여성회는 엄마들이 아이를 함께 키우고자 만나던 것에서 시작해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또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2016년 평화의소녀상 건립과 올해 무상교복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어울림여성회가 주도해 나간 것이 대표적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참여를 통해 직접 목소리를 내게 된 계기는?
직접 행동하게 된 계기는 세월호 참사였습니다.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최소한의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촛불을 들고 모였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를 만나고,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도전까지 하게 됐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사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정치,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여성은 육아 등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다보니 사회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우리 여성회와 같은 단체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집에 가서 아이나 돌보지”, “집안일도 똑바로 못하면서 무슨” 같은 말들 속에는 여성의 사회참여 활동을 ‘엄마’와 ‘아내’ 다음에나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성회 사무국장을 맡았던 당시 회의 자리에서 여성회장을 ‘회장님’이라고 부르자, 한 남성분이 픽하고 웃으며 “자기들끼리 회장도 하고 사무국장도 하고 할 건 다하네”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성들의 관계는 남성들의 관계와는 달리 하찮은 것, 비공식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는 것이죠. 이러한 낙후된 인식들이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이 보다 활발하게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여성들에게 끝없는 돌봄의 역할을 요구하면서 사회는 은연 중에 이러한 일을 가치 없는 일로 치부합니다. 돌봄의 역할은 여성 개인만이 아닌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여성들의 돌봄 노동에 대한 정당한 가치 인정, 가부장적 가족구조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지역을 위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당진어울림여성회를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소리 낼 수 있길 바랍니다. 당진어울림여성회를 통해 더 많은 여성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제 꿈입니다.

배정화 충남녹색어머니연합회 당진지회장

“내 아이가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어떤 단체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충남녹색어머니연합회 당진지회장과 상록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올해 상록초등학교가 청렴학교로 선정됐는데, 그 일환으로 진행하는 늘푸른 세상지기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라돈반대대책위원회 총무이자 라돈반대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습니다.

사회참여를 통해 직접 목소리를 내게 된 계기는? 
라돈침대를 반대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나선 것은 처음엔 ‘내 아이’에서 시작했습니다. 내 아이를 위해, 또 우리 학교 아이들을 위해, 더 나아가 당진지역 아이들을 유해한 것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지치고 힘들었지만, 이 일을 끝내지 않으면 앞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사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제 아이는 태어나서부터 비염으로 약을 달고 살았습니다. 아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때면 엄마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주변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아토피 등 많은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어요. 부모라면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살길 바라기에 아이를 위해 소리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주변 엄마를 보면서 여성이 활동하는 데 제약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1시간 거리에 살고 있는 친정엄마를 부르는 엄마도 있었죠. 처음엔 활동을 격려하던 남편들도 집회가 길어지자 “네가 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이냐”며 싸우는 일도 있습니다. 가사 노동을 하면서도 아이를 돌보고, 또 내 일을 하고 사회활동까지 참여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게 사실입니다.

여성들이 보다 활발하게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밖으로 나와 집회에 참여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은 아니더라도 각 마을 별로 현안을 이끌어 내기 위해 공부하는 활동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여성들이 사회 참여를 더 많이 할 수 있겠죠.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지역을 위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라돈 매트리스 당진 해체 반대를 위해 서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했어요. 그 때 지나가던 한 시민이 “어차피 당진은 쓰레기통인데, 왜 여기까지 와서 집회를 하냐”는 말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살아가는 당진을 두고 쓰레기통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기에 앞으로 할 수 있는 한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

한윤숙 당진시여성농민회 준비위원장

“농촌에서 행복한 여성 많아지길”

어떤 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당진시여성농민회 준비위원회와 당진시농민회에서 활동 중입니다.

자부심을 느낀 활동과 성과가 있었다면 무엇인지? 
친환경농사를 짓기로 결심하면서 느꼈던 어려움들을 농민단체와 함께 해소시켜 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 중 첫 번째는 전국의 농협 이사 선거가 금품수수 등의 비리문제로 얼룩져있음을 알게 됐을 때 망설임 없이 1인시위에 나섰습니다. 당시 당진시농민회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어 보람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라돈침대 사태가 발생했을 때 당진시민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시위에 동참한 것입니다. 유해 시설을 돈으로만 보고 개발하려는 관행을 타파하는데 함께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사회참여를 통해 직접 목소리를 내게 된 계기는? 
친환경농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농사일에 전념했습니다. 하지만 당진시의 학교급식과 농민 간의 갈등이 불합리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며 목소리를 내게 됐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사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대한민국에서 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건 육체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하지만 여성 농민들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아야 제 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성의 삶이 가족들을 위해 희생만 하는 존재가 아닌 주체의식을 갖고 모든 일에 적극 임한다면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농촌은 남성중심 의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습니다. 이 의식이 깊게 베인 여성들이 오히려 같은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활동을 어렵게 만들 때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농촌 문제를 인식하고 의식을 바꿔나가는데 힘써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들 자신이 갖고 있는 불평등한 사고방식을 깨우쳐 줄 교육의 기회가 많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농촌에서 여성농민으로서 행복한 생활이 결코 이루지 못할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며 한걸음씩이라도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저는 이미 행복한 농촌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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