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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12.14 18:12
  • 호수 1236

[이슈] 환경 피해 더 이상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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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용 건설폐기물 정미면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아이케이(구 인광산업)는 1994년에 정미면 봉생리에 최초로 토석 채취 허가 승인을 받았다. 이후에 수차례의 허가를 받으며 사업을 이어왔고, 20년 동안 지역 주민은 분진과 악취, 수질오염 등의 피해로 고통을 받아왔다. 발파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주택 벽에는 균열이 일고, 유리창이 깨졌다. 스트레스를 받은 가축들은 죽거나 쇠약해져 결국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도 있었다.

골재 운반 차량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부상당한 할머니도 있었고 노후화된 아스콘 생산시설로부터 발생하는 심한 악취와 분진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구역질과 기침, 기관지염 증세를 하소연하기도 한다. 병원치료 진단 등을 수집해 원인을 규명할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했다. 그동안 참고 지내온 주민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가끔 마을 소하천으로 흘러내리는 희뿌연 사업장 배출수는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운 정도로 오염될 때가 있어 생태계 파괴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민의 건강 피해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환경피해와 수질오염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재앙임을 강조하고 싶다. 모든 당진 시민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정미면은 예전부터 개발의 손길이 가장 닿지 않은 깨끗한 농촌지역이었다. 특히 봉생리는 산 좋고 물 맑은 청정지역 마을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대형 채석장과 레미콘, 아스콘 공장이 지역을 밀고 들어오더니 이제는 건설 폐기물 처리장이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주민들이 겪은 끔찍한 피해를 어루만져 주지는 못할망정 석산개발로 파헤쳐진 상처 입은 대지에 또다시 건설 폐기물 처리장을 만든다고 한다.

현재 (주)아이케이 사업장에서 발생한 온갖 불법 환경파괴 행위를 주민들이 고발해 확인 조사 중에 있다. 하지만 당진시에서 폐기물처리장 조건부 적합 통보를 했을 때, 주민들은 당혹스러울 수가 없었다. 또 사업장 폐기물을 지하에 불법 매립한 것이 눈에 보이는데 수사기관에서는 ‘성명 불상’으로 기소중지 처분 통지했다. 법도 잘 모르고 지식도 갖지 못한 우리지만 힘을 합해 수사가 미흡하고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내며 대전 고검에 항고해 현재 재수사를 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건설자재 공급을 위해 채석장을 개발하며 산림을 파괴했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자연에게 큰 상처를 남긴 셈이다. 우리가 자연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서는 훼손된 산림을 잘 복구해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케이는 제대로 된 복구는커녕 더 산을 헤집고 큰 아픔을 요구하고 있다.

후손들에게 잘 물려줘야 할 자연을 우리 세대의 욕심을 위해 끝까지 갈취하겠다는 이야기 인가? 텅텅 빈 산업단지를 놔두고 청정 농촌지역 민가 인근에서 말이다. 더욱이 봉생리를 비롯한 정미면은 발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진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변전소가 가동되고 있고, 제일 많은 송전탑이 지나가는 등 주민기피 시설이 집중적으로 입주해 있다.

여기에 추가되는 봉생리의 건설 폐기물 처리장 시설은 주민들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 선상을 넘어섰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강요된 피해를 거부한다. 여느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주민들이 고령화된 어르신들이다. 연로한 나이에도 쾌적한 자연 환경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생계를 접어두고 농사를 포기하며 매일 근무 집회를 하고 있다. 이를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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