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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 잇는 사람들] 대림오토바이 당진대리점 이덕형·이재범 부자
“오토바이 사랑도 아빠를 닮았네”

한수미l승인2019.02.25 18:18l(12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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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대림오토바이 당진대리점 아들 이재범 씨, 어머니 송영재, 아버지 이덕형 씨

대림오토바이 당진대리점 이덕형·이재범 부자(父子)의 오토바이 인생을 합치면 장장 56년이다. 아버지 이덕형 씨는 46년, 아들 이재범 씨는 10년째 오토바이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 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지만 아들 재범 씨는 덜컥 회사를 그만둬버렸다. 아버지 덕형 씨도 아들의 열정 앞에선 별 수 없었다. 그렇게 10년, 이 씨 부자가 함께 대림오토바이 당진대리점을 운영해 오고 있다. 

아버지의 오토바이

1973년 1월, 지금으로부터 46년 전 아버지 이 씨는 오토바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자동차는 고사하고 오토바이조차 귀한 시절이었다. 차 있는 집은 당진 갑부라고 불릴 정도였으며 오토바이를 타면 지역 유지에 속했단다. 이 씨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고사하고 자전거조차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때 이 씨는 오토바이의 가능성을 봤고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어깨 너머를 오토바이 수리 기술을 익혔다. 하지만 부모 곁을 떠나 학교를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는 일은 17살이었던 그에게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이 씨는 군대를 제대한 뒤 지금까지 오토바이 수리 한 길만을 걸어왔다. 

“고생을 참 많이 했죠. 사춘기 땐 기름 때로 까맣게 된 손이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기름쟁이’는 제 손에서 끝내고 싶었어요. 자식들에게 고생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더라고요. 근데 아들이 하겠다고 하니 당연히 전 반대했죠.”

아들의 오토바이

반면 아들 이재범 씨에게 오토바이는 추억이다. 태어날 때부터 처음 만난 세상이 오토바이였다. 아버지가 구 터미널 로터리 일원에서, 또 이교다리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 때에도 같이 따라 다녔다. 지금의 대림오토바이 당진대리점을 잠시 살림집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눈을 뜨고 방문을 나서면 보이는 것이 오토바이였고 학교가 끝나면 반기는 것도 오토바이였다. 종종 아버지의 거래처 출장을 따라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즐거웠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들은 부품들 덕분인지 학창시절 기술과목만큼 쉬운 것이 없었다. 그렇게 자란 그는 당진을 떠나 대전에서 회사를 다니다 문득 옛 추억이 떠올랐다.

“어렸을 땐 이곳에서 살기도 했어요. 그만큼 추억이 있는 곳이죠. 근데 문득 아버지가 언젠가 일을 그만두면 모든 것이 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까웠죠. 그래서 아버지가 반대하기도 전에 그냥 회사를 그만둬버렸어요.”

“아버지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

하지만 그 또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8세의 젊은 나이였지만 기술자로서는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다. 이 씨는 “기술을 배우기에 늦은 나이기도 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역에서 열심히 일해서 쌓은 명성에 누가 될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보단 추억이 컸고,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그가 오토바이와 함께한지도 벌써 10년.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 그는 “브랜드마다 20여 개의 오토바이가 있고 또 매년 신형이 출시된다”며 “여기에 수리부터 세차, 구입, 등록까지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한 번에 다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차와 다르게 오토바이는 한 군데가 고장 나면 부분별로 점검하고 수리할 수 없어요. 정확히 고장난 곳을 짚어내고 그 부분만 수리해야 하죠. 안 그러면 손님의 신뢰를 못 얻어요. 어려운 일이다보니 여전히 걱정이 많지만 열심히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아버지는 오프라인·아들은 온라인

한편 아버지가 당진 시내에서 가게를 옮겨 다니며 조금씩 규모를 확장해 온 가운데 아들은 온라인 시장까지 접근하며 사업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아버지 이 씨가 시골길 곳곳을 다니며 오토바이를 수리해왔다면, 아들 이 씨는 블로그와 SNS를 통해 젊은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당진을 비롯해 인근 지역까지 영업 규모를 넓혔다. 덕분에 최근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림오토바이 당진대리점을 찾아오는 젊은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아들 이재범 씨는 “대림오토바이가 국산 오토바이 브랜드 중 대표 브랜드이면서도 당진대리점에서는 수입 오토바이 전체를 다루고 있다”면서 “앞으로 당진 전 지역은 물론, 온라인까지 사업 규모를 확장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덕형 씨는 “아들이 앞으로 열심히 살아서 이웃과 나누며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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