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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 입력 2019.03.15 20:32
  • 수정 2019.03.16 13:40
  • 호수 1248

[새자리] 정춘진 당진시장애인복지관장
“사각지대 발굴하는 풀뿌리 복지 이뤄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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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7명 중 소외장애인 발굴에 투입할 인력 없어
청각장애인·장애인보호작업장서 근무 경험

 

당진시장애인복지관과 노인복지관이 겸임 관장으로 운영돼 온 가운데, 법인인 당진시복지재단이 두 기관 관장을 분리하고 정춘진 장애인복지관장을 새롭게 채용했다.

지난 5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정춘진 관장은 7세까지 면천에서 거주하다 서울로 이사, 그 후 삼성소리샘복지관과 일배움터 등을 거쳐 당진시장애인복지관을 오게 됐다.

정춘진 관장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 20년 가까이 복지사로 일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장애인들과 함께 했다. 잠시 6개월 간 근무할 계획이었던 청각장애인 전문복지 기관인 삼성소리샘복지관에서 일을 시작한 정 관장은 6개월이 아닌 15년 간 근무했다. 그는 “연구직을 계획했지만, 내가 있어야 할 곳이 현장이라는 생각에 15년간 근무했다”며 “장애인의 권익과 인권을 옹호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도에 위치한 발달장애인 보호작업장인 일배움터에서도 3년 간 자리했다. 일배움터에서 제주도 최초로 청년장애인 바리스타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원예작업장 유리온실을 개소한 바 있다.

당시 일을 하며 그는 장애인들 역시 시민임을 알리기 위해, 최저임금예외조항을 적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추가로 장애인들을 고용키도 했다. 또한 ‘근로 장애인’이라는 용어 대신 사원을, ‘훈련 장애인’ 대신 교육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각이 좌우된다”며 “앞으로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서도 용어 등에 변화를 주며 인식 개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관장은 당진시장애인복지관으로 출근 후 가장 먼저 관장실 소파를 없앴다. 휠체어 장애인들이 언제나 관장실을 방문해 의견을 전할 수 있도록 회의용 테이블로 교체했다. 그는 “장애인복지관인만큼 누구나 관장실을 방문해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장애인복지관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업과 프로그램에 이용자인 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곳곳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을 발굴해 지원하는데 앞장설 예정이다. 정 관장은 “아직도 복지관에 오지 못하고 장애 등급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장애인들이 지역 곳곳에 많다”며 “이들을 발굴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력에 한계가 있다고.

현재 27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치료사와 회계·운전·시설관리·주간보호 등을 제외하면 10명의 사회복지사가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사회교육과 취업 프로그램 담당자를 제외하면 4명도 남지 않는다. 정 관장은 “복지는 사람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기에 인건비가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효율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방치된 장애인들을 발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을 자원을 연계해 주기 위해서는 복지관 인력 증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마을 공동체가 알아서 방치된 장애인들을 돕지 않아요. 결국 빈곤이 빈곤을 되물림 할 수밖에 없죠. 절대 당진서만큼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돼요. 복지관 서비스를 받고자 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와서 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오지 못하시는 분들을 언제까지 가만히 기다릴 수는 없어요. 앞으로는 저희가 찾아다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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