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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19.04.05 19:29
  • 수정 2019.04.09 15:56
  • 호수 1251

그 많던 굴은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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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안 잡혀 난지·교로리 어업인 울상
“9·10호기 증설 뒤 자연굴 거의 사라져”
“국화도 김 양식 영향도 있을 것…역학조사 필요”

겨울철이면 난지섬과 교로리에서 흔히 잡히던 자연산 굴이 최근 몇 년 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일대 어민들은 당진화력 9·10호기가 건설된 이후 급격하게 굴 생산량이 줄었다며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방진현 난지어촌계장은 “3~4년 전부터 자연굴 채취가 어렵다”면서 “몇몇 어업인들은 양식을 통해 굴을 생산하고 있지만,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해 대다수의 어민들은 굴 채취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종윤 의원은 항만수산과를 대상으로 같은 내용에 대해 언급하며 “왜 당진시에서는 굴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해 원인조사 등을 실시하지 않고 있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정확한 원인 조사 필요”
이같이 지역에서 흔히 잡히던 굴을 더 이상 찾기 힘들어진 이유에 대해 주민들은 당진화력 9·10호기 증설을 지목하고 있다.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로 수온 및 해양생태계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진화력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병빈 당진화력민간환경감시센터장은 “당진화력 9·10호기 완공 이후 굴 채취가 어려워졌다는 다수의 어업인들과 어촌계들의 민원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민수 한국수산업경영인 당진시연합회 수석부회장 또한 “발전소 증설만을 원인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국화도 일대 김 양식에 쓰이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민들의 위기의식일 뿐?
한편 당진시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 어업인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수산조정위원회 당시 어민들은 “당진시에서 적극 나서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하나의 어종이 사라지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진시에서는 “아예 어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많이 생산되는 때도 있지 않겠느냐”며 안일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당진시 한영우 항만수산과장은 “굴 생산량이 줄어든 것 뿐이지 아예 없어지지 않았다”며 “어업인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보다는 대책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달 수산자원연구소에 조사를 의뢰를 했으며, 용역을 실시해 생태계 조사 또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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