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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박경보 파인스톤 컨트리클럽 경비원
홀로 불길 잡은 용감한 70대 경비원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화재 발생
초기진압으로 더 큰 피해 막아
“70세 넘어 일하는 것만으로도 행복”
한수미l승인2019.04.05 19:34l(12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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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밤, 파인스톤 컨트리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큰 피해를 막은 박경보 경비원

비바람이 몰아쳤던 지난달 20일, 밤 11시 경 보안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 화재경보기가 울려 출동한다는 소리를 들은 경비원 박경보(73세) 씨는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전동카트가 보관돼 있는 클럽하우스 지하실 문을 열자 새까만 연기가 자욱했다. 연기를 없애기 위해 창문을 열자, 충전 중이던 전기자동차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박 씨는 “연기 때문에 눈앞이 안 보였다”며 “화재가 난 곳을 찾아도 안 보였는데 문을 열자 불이 활활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송산면 가곡리에 위치한 골프장 파인스톤 컨트리클럽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경보 씨가 고령의 나이에도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큰 피해를 막은 것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재 현장을 발견한 박 씨는 고민할 겨를도 없이 바로 119에 신고한 뒤 소화기를 2개 들고 현장으로 뛰어갔다.

그는 “항상 주변에 있는 소화기인데도 막상 찾으려 하니 보이질 않았다”면서 “겨우겨우 소화기를 찾아 불을 끄고 보니 주변에 소화기가 4개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가 불길을 잡고 새카맣게 탄 카트의 뼈대가 앙상하게 보일 때 쯤 소방차와 경찰차가 도착했다. 박 씨가 다행히 초기진압을 한 덕분에 비바람이 불었음에도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박 씨는 이번 화재 진압 당시 마신 연기와 가스로 인해 병원을 다녔을 정도로 목이 아팠다. 그는 “목이 따끔거리고 까만 가래가 나왔다”면서 “몸 상태가 걱정되긴 했지만 큰 불로 번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이 고향인 박경보 씨는 젊은 시절 인천으로 올라가 오랫동안 생활했다. 그러다 지난 2001년 경 일자리를 찾아 당진에 왔다. 운전기사로 10년 동안 일한 뒤 파인스톤컨트리클럽으로 이직해 현재 9년 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이다. 박 씨는 파인스톤컨트리클럽에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야간근무를 하고 있다.

1946년 생으로 고령의 나이임에도 회사의 배려로 여전히 일하고 있다는 박 씨는 “마음 같아서는 5년은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회에서는 나이든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이 별로 없다”면서 “회사 측의 배려로 계약을 연장해가며 일하고 있지만 앞날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래오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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