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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매력에 빠진 10살 꼬마숙녀

국악 명창 꿈꾸는 이소담 양 (순성초3, 父이백용·母임동숙)
유치원에서 들은 아리랑에 관심…7살부터 민요 배워
국악경연대회서 다수 입상…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끼
박경미l승인2019.04.12 18:16l(12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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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요 가수가 될 거야!”
순성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소담 양은 학교가 끝나면 곧장 학원으로 향한다. 여느 아이들처럼 수학학원이나 영어학원인가 싶지만 소담 양의 발이 멈춘 곳은 채운동에 위치한 한 국악 교육원. 소담 양은 어른들 틈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차게 노래를 부른다.

아빠에게 물려받은 끼와 재능

무대에 오르면 언제 긴장했냐는 듯 시원하게 곡조를 뽑아내는 소담 양은 낯을 많이 가리고 소극적인 성격이었다. 부모에게 떨어져서 다른 곳에는 앉지도 못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아이가 사람들 앞에서서 노래를 부르곤 했다. 소파, 계단에 올라 노래하고 하다못해 배게라도 밟고 올라가 노래를 불렀다. 소담 양의 끼와 재능은 아빠에게 물려  받은 것이다. 아빠 이백용 씨는 “나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며 “그 피가 딸에게도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 이 씨는 “소담이의 친할머니가 가수에 대한 열망이 있었으나 이루지 못했다”며 “할머니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키워가는 손녀를 보며, 소담이가 대회에 나가 상을 받고 올 때면 눈물을 보이곤 한다”고 덧붙였다.

낯 가리던 아이, 민요를 만나다

또래 아이들이 동요나 만화 주제곡을 흥얼거릴 때 소담 양은 구수한 민요를 불렀다. 소담 양이 국악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7살 때였다. 유치원에서 아리랑을 듣고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아리랑’에 대해 설명했다. 노래가 너무 좋다며 배우고 싶다는 딸의 말에 엄마 임동숙 씨는 그냥 하는 말인가 싶었다.

그러다 어느 날 엄마 임 씨는 휴대폰에 찍힌 한 동영상을 봤다. 동영상에는 소담이가 공주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임 씨는 “어느 날부터 딸이 방문을 꼭 닫고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며 “알고 보니 그때마다 방에서 민요를 부르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딸의 영상을 본 임 씨는 바로 딸의 손을 잡고 국악원을 찾았다.

국악교육원을 다니기 시작한 소담 양은 선생님이 무서울까봐 걱정이 먼저 들었지만, 이내 선생님의 가르침에 흠뻑 빠져들었다. 선생님이 노래를 부르면 어린 나이임에도 소담 양은 가만히 노래에 집중했다. 그러다 노래가 끝나면 소담 양은 노래 가사의 의미는 무엇인지, 단어의 뜻은 무엇인지 한바탕 질문을 쏟아내곤 했다. 그렇게 소담 양은 국악의 세계로 발을 내딛었다.

“민요의 떨림과 굴림이 좋아요. 그래서 다른 노래보다 민요가 더 좋은거예요.”

“내 꿈은 민요 명창!”

매 학기 초, 학교에서 수업으로 꿈 발표를 할 때면 소담 양은 하얀 도화지에 국악 한마당 무대를 그렸다. 도화지 중앙에는 한복을 곱게 입고 노래하는 명창을 그리고, 명창 옆에는 북을 치는 고수도 그린다. 소담 양은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제 꿈은 명창입니다!’라고 말했다.
가수를 꿈꿨던 소담 양은 민요를 알게 되면서 민요가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유치원에 다닐 때도 꿈 발표를 하면 민요가수가 되고 싶다 말하던 소담 양은 이제는 노래를 잘 부르는 명창이 되고 싶단다.

명창이 되기 위한 소담 양의 하루는 온종일 연습에 연습 뿐이다. 학원에서 민요를 배우고 집으로 돌아오면 소담 양은 그날 새로 배운 민요 가사를 외우는 것에 열중한다. 또 유튜브로 명창들의 노래를 찾아 들으며 연습하고 민요를 이해하며 부르기 위해 가사의 의미를 찾아보기도 한다. 8살에는 한자로 된 가사의 뜻을 더욱 잘 이해하고자 스스로 한문을 공부하기 시작했단다.

첫 무대, 첫 대회

8살 무렵, 소담 양은 심훈상록문화제에서 첫 무대를 가졌다. 그동안 연습해오던 민요를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불렀다. 소담 양은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가사나 음이 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천생 무대체질이었던 걸까. 소담 양은 무대에 오르자 언제 떨었냐는 듯 <태평가>, <청춘가>, <노랫가락> 등 민요를 시원하게 뽑아냈다. 소담 양은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떨리지 않았다”며 “학원에서 노래를 부르듯 마음이 편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첫 무대를 가진 소담 양은 바로 그 다음날 국악경연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첫 출전한 대회에서 소담 양은 금상을 수상했다.

만화 주제곡이나 아이돌 노래에 관심이 많은 또래들 사이에서 혼자 민요를 부르는 소담 양은 외롭다. 함께 민요를 부를 친구들이 없으니 아쉽단다. 그래도 소담 양은 민요를 그만두지 않을 거란다. 국악 대회에 나갈 때면 매일같이 학원에 나가 연습을 하는 소담 양은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꿈 때문이다. 소담 양은 오늘도, 내일도 꿈을 향해 민요를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민요를 들어주면 기뻐요. 명창이 되면 외국인에게 우리 노래를 알려주고 싶어요. 해외에 나가 대한민국에는 이런 노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때 나는 어릴 때부터 민요를 좋아했고, 배웠고, 소중히 해왔다고 말할 거예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노래를 소중히 여겨달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 이소담 양은
▪ 2010년 9월 출생
▪ 순성초등학교 3학년 재학
▪ 2017년 당진 상록문화제 제6회 당진시 청소년국악제 경기민요 공연, 제3회 아산전국국악경연대회 학생부 금상
▪ 2018년 제5회 인천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 학생부 우수상, 제4회 아산전국국악경연대회 학생부 최우수상, 제5회 남양주전국국악경연대회 학생부 최우수상
▪ EBS 예술아 놀자! 방송 출연
▪ 2019년 제9회 수원전국국악경연대회 학생부 최우수상
▪ 여름·겨울방학 당진요양센터 재능기부 공연 봉사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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