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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19.04.19 18:49
  • 수정 2019.04.19 22:36
  • 호수 1253

‘수하’가 이겨 대풍이 들겄구먼~
■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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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사람들 힘 모아 “의여차!”
유네스코 등재 타 지역 줄다리기도 선보여

 

“의여차!” 사람들의 소리와 함께 용처럼 큰 줄이 꿈틀거렸다. 줄제작장부터 시연장까지 수천 명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줄을 옮겼다. 세 시간에 걸쳐 줄 나가기가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농기가 바람을 타고 공중에 펄럭였고, 줄 옮기는 사람들의 힘을 돋우는 풍물소리가 숫줄과 암줄 줄머리부터 꼬리까지 200m 이상 끊임없이 이어졌다.

봉사자들은 길목마다 막걸리와 물을 준비해 줄 끄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도록 응원했고, 수많은 취재진과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시연장에 도착한 줄은 비녀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결합했다. 숫줄(수상)과 암줄(수하)의 만남은 양과 음의 조화를 상징한다. 세 판의 경기가 진행됐고, 첫 판에서는 수상이, 둘째 판에서는 수하가 이겼다. 그리고 마지막 판에서는 수하가 이기면서 풍년농사를 점쳤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에는 사람들이 가가호호 안녕을 의미하는 곁줄을 끊어갔다.

지역을 넘어 세계 유산이 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지난 11일 당제를 시작으로 14일까지 진행됐다. <본지 제1152호 ‘세계 속에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기사 참조>

올해에도 풍성한 프로그램과 부스가 마련된 가운데, 특히 기지시줄다리기와 유네스코에 함께 등재된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줄다리기와, 우리나라의 영산줄다리기, 삼척줄다리기, 밀양감내게줄당기기, 의령큰줄땡기기, 남해선구줄끗기 시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볏짚을 이용해 줄을 만들어 다리는 줄다리기 문화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농사일을 여럿이 함께 해온 만큼 공동체의 협동을 도모하고, 풍년농사를 기원하면서 줄다리기를 해온 것이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는 남북 화합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남북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준비된 패널에 적으며 통일을 염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 당진시지부(지부장 오명숙)에서는 가래떡 길게 뽑기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당진 해나루쌀, 농·특산물 대축제에서 5080m의 가래떡을 뽑아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에 오른 바 있다.

이밖에 △읍·면·동 솟대 경연대회 △읍·면·동 줄다리기 △읍·면·동 전통놀이(윷놀이·그네뛰기) 경연대회 △전국 스포츠줄다리기 대회 △전국 풍물대회 △충남도 국궁대회 △학생 씨름대회 △전통혼례 시연 △다문화 퍼레이드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음식과 체험, 홍보 등을 위한 다양한 부스가 운영됐다.

김덕주 축제위원장(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이번 축제에서는 전국풍물대회, 충남도 국궁대회, 학생씨름대회를 부활시키고,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화합의 상징인 줄다리기를 통해 남북 화합을 기원하며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음식부스 또한 획일적인 메뉴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역의 향토음식을 판매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로 세계적인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본환 보존회장(오)

“유네스코 줄다리기 시연 좋아”

“올해에는 유네스코에 함께 등재된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의 줄다리기와, 우리나라의 당진·영산·삼척·밀양·의령·남해 줄다리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시연했는데, 매우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투호놀이, 새끼꼬기, 그네뛰기, 윷놀이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에도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 앞으로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한편 셔틀버스 운행 및 정류장에 대해 더 많이 홍보해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찾는 분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보완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셔셔 정말 감사합니다.”

 

오명숙 지부장, 손순화 사무국장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 당진시지부)

“줄다리기와 전통떡 함께 발전하길”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 당진시지부에서는 부스를 운영해 당진을 대표하는 농산물인 해나루쌀을 이용해 가래떡 길게 뽑기, 떡메치기, 송편 빚기, 파전 부치기, 초콜릿 떡퐁듀 등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큰 보람을 느낍니다. 벼를 수확한 뒤, 짚을 이용해 만드는 줄다리기와 우리민족의 주식인 쌀로 만든 떡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앞으로 기지시줄다리기와 전통떡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합니다.”

 

김용길 씨(서울 송파구·65)

“에너지 넘치고 규모 놀라워”

“선배(구본창)의 추천으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처음 왔습니다. 파워와 에너지가 넘치는 현장입니다. 이렇게 큰 줄을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 옮기고, 줄까지 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 규모에 대단히 놀랐습니다. 당진이라는 작은 지역에 세계적인 문화재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올해 풍년농사와 함께, 화가인 저도 작품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좋은 작품을 많이 낼 수 있길 기원했습니다. 당진 파이팅!”
 

시난 씨(캄보디아·30)

“캄보디아에도 비슷한 문화 있어”

“6년 전 한국에 와서 현재 당진에서 일하고 있어요.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는 친구들과 함께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왔습니다. 캄보디아에도 한국의 줄다리기와 같은 비슷한 문화가 있어요. 두 나라의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돼 무척 신기하고 반갑게 느껴집니다. 기지시줄다리기의 경우 그 규모가 매우 커서 놀랐어요.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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