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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동완 전 국회의원
‘나이듦 수업’

당진시대l승인2019.05.18 16:31l(12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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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 있는 주말농장에서 철쭉 전지작업을 하는데, 칼럼 요청 연락이 왔다. 내 삶을 공개할 가치가 있을까? 전직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라면 2020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것일 텐데, 시기상조라 쓸 것이 없을 텐데….

고민 끝에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펜을 들었다. 최근 전후 베이붐세대가 하나 둘 퇴임을 하고 정년생활을 맞이하고 있다. 숨 가쁘게 살았던 삶을 뒤로하고 부모봉양, 자식문제 등 평생 미결 숙제를 안고 가야하는 길이다. 아마 내가 느끼는 것은 선배와 동년배들이 느껴왔을 것이고, 앞으로 전후 베이붐세대들이 퇴임하면서 겪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조금이라도 참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첫째, 소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 평생 동안 직장에 다니던 사람들로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일은 소득원일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삶의 원천이기도 했다. 자칫 생활습관이 흐트러져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개인 사업을 하자니 원금도 까먹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물론 대학 강의를 하고 있지만 충분한 소일거리가 아니다.

나이를 먹어도 할 수 있는 소일거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끝에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일에 전념할 수 있다면 평생 소일거리로서는 매우 바람직하고, 때에 따라서는 출간하여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사해 보니 교보문고의 퍼플이라는 자가출판제도가 있어 원고를 올리면 교보문고 홍보시스템으로 홍보가 되고 POD(Publishing on Demand)제도로 독자가 주문하면 책을 송부해 주고 이익금의 20%는 필자에게 주는 제도가 있다. 통상 출판사로부터 출판하려면 기본적으로 소화해야 할 부수가 있어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지난 1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다녀온 여행기를 <어둠 속에서 빛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둘째, 건강은 어떻게 할 것인가? 평소에 아침에 1시간 정도 스트레칭을 집에서 꾸준히 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심장과 폐를 움직이는 근육이 감소하는 현상은 심폐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심폐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 수영과 하모니카이었다. 수영은 아내가 오랫동안 해 오던 것이라서 현대제철 문화센터에 등록하여 배워 실천하고 있고 하모니카는 당진시의 배달강좌에서 배워 틈틈이 집에서 불었더니 남들이 얼굴 피부색이 매우 좋다고 한다.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증거일 것이다.

셋째, 소득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공무원연금이 있어 풍족하지는 않지만 아이들만 자립하면 아내와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더욱이 대학에서 강의가 있어 부족을 더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소득문제는 아마 전후 베이붐세대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넷째, 정신건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신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아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다행히도 2011년부터 당진동일장로교회에 등록하여 찬양대에 서니 발성을 배우고 구역모임으로 친밀한 교제를 할 수 있어 정신적 안정감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울러 친구문제인데 모든 모임에 될 수 있는 대로 적극 참여하여 그동안 못했던 교분을 나누니 정신적으로도 위안이 되고 몰랐던 정보도 많이 얻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다섯째, 삶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삶의 주기로 볼 때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과거를 정리하고 회상하는 일이 평강을 줄 수 있었다. 앨범의 인화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컴퓨터로 글을 쓰니 내 삶도 정리가 되고 자녀들도 부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아내와의 공동 작업이 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나이듦 수업>이라는 책이 있다. 정년생활도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고 배우고 연구해야 할 일이다. 공직에 있을 때 ‘당신은 제2의 인생을 계획하셨습니까’라는 5권의 책을 발간한 미국교포를 만난 일이 있다. 대한민국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평생 미국에서 내과의사로 성공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자기를 가르쳐준 조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의사로서 대한민국 사람들이 건강을 지켜나가는 방법을 상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책으로 썼다고 했다. 자기의 삶을 녹여 후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 있는 정년생활이 될 수 있을까? 김동완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결론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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