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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지원센터 ‘젠더폭력’ 논란

여직원과 단둘이 있을 때만 폭력적 행동
조사위, 사과문 및 성평등 교육 이수 권고
논란 일자 센터장·사무국장 사임
가해자 A씨 센터 사직 후 에너지센터로?
에너지센터 “합격했으나 도덕적 문제로 &
한수미l승인2019.05.31 18:40l(12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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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직원 간 젠더폭력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인 사무국장과 책임자인 센터장이 사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센터를 수탁 운영하는 민주노총 측에서는 조사위원회를 열고 가해자의 젠더폭력을 인정, 사과문과 성평등 교육 이수 등을 권고했지만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해자가 당진시에너지센터 상근 직원 채용에 응시하면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피해자,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공황장애 심화

지난 2017년 1월 당진버스터미널 내에 개소한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는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가 수탁운영해 왔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사무국장을 맡아 이곳에서 일했던 남성 A씨는 센터 직원인 여성 B씨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적인 언행과 행동을 보여 B씨가 문제를 제기했다.

피해자 B씨 측에 따르면 A씨는 남성인 센터장과 있을 때는 친절한 모습을 보였지만, 유독 B씨와 단둘이 있을 때는 여성비하 또는 혐오적인 발언을 하고, 볼펜을 던지거나 사무기기를 발로 차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업무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 또는 남성의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의 의사와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사안을 결정하거나, B씨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등 문제행동을 보였다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피해자 B씨는 공황장애 증상이 더욱 심해졌으며, 휴직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센터장에게 이 문제를 호소했고, 몇 차례 건의가 이어진 뒤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며 충남본부가 긴급 개입해 ‘젠더기반폭력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를 실시했다.

물의 일으킨 뒤 사임
에너지센터 채용 응시해

조사위원회는 지난 3월 11일 결정문을 내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센터의 사과문 △가해자의 사과문과 성평등 교육 이수 △당시 센터장의 성평등 교육 이수 등을 권고했다. 또한 가해자에 대해서는 성평등 교육을 이수할 때까지 직무 및 출근 정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2차 가해 행위에 대해 추가 제소가 들어와 조사위원회는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당시 센터장은 사퇴했으며, 가해자는 조사위원회의 결정문이 내려온 직후 사임했다. 가해자 A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며 “진상조사를 실시했고, 현재 권고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고사항을 이행하기 전에 이미 센터를 사임한데다, A씨는 최근 당진시가 추진하는 당진시에너지센터 사무국장 채용에 응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센터에서는 A씨를 합격시켰지만, 문제가 일면서 채용을 유보한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해자가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당진시 산하 기관 직원으로 들어가려 했다”며 “성인지감수성이 현저히 낮은 상태에서 조사위원회가 권고한 교육도 받지 않은 사람을 채용하려는 당진시에너지센터 또한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피해자 B씨의 남편 또한 “가해자 A씨로부터 사과는커녕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아내는 재발된 공황장애로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지만, 가해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또 다른 당진시 산하 기관 직원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에너지센터 이인수 센터장은 “채용에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도덕적인 부분을 고려해 합격 후 채용을 유보했다”면서 “젠더기반폭력 조사위원회의 추가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채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시 경제에너지과 에너지정책팀에서는 “채용과 관련한 사항은 센터가 결정하는 것으로 시에서 관여하지 않는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더폭력이란?

한편 최근 사회적으로 ‘젠더폭력’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젠더폭력은 성별 차이를 기반으로 특정 성에 대한 증오를 담고 저지르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을 일컫는다. 성희롱·성추행·강간 등과 같은 성폭력은 물론이고, 혐오·비하 발언 및 특정 성을 무시하는 등의 폭력적 언행과 행동 또한 젠더폭력에 포함된다.

 

비정규직지원센터 운영 차질 불가피

민주노총 당진시위원장 임시 센터장 맡아
당진시 “내년 재수탁 심사에 영향 있을 것”

이번 젠더폭력 문제로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손창원 당시 센터장이 사임했으며, 가해자인 사무국장 A씨 마저 조사위원회의 권고 결정 직후 사퇴했다. 또한 함께 일했던 직원 피해자 B씨는 공황장애 증세가 악화돼 휴직 중이다.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는 매년 당진시로부터 1억4600만 원을 지원받아 지역 내 비정규직 권익 보호 및 상담 등의 업무를 추진해온 가운데, 상근직원들이 전부 공석이 되면서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는 수탁기관인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 박인기 위원장이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임시직으로 대체해 안내·회계 업무를 맡고 있다. 또한 세종충남본부에서 일주일에 두 차례 파견 나와 상담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인기 위원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내년 재수탁 여부를 떠나 올해 해야 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최대한 추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의 수탁기간은 올해까지로,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를 관리·감독하는 당진시 경제에너지과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음 재수탁심사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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