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달군 판에 뽀얀 막창을 한가득 올린다. 얼마쯤 지났을까. 군침을 돌게 하는 냄새를 따라 시선을 불판으로 향하니 어느새 뽀얀 막창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졌다. 너도나도 쉴 새 없는 젓가락질을 부르는 막창 맛집 ‘한판막창구이’다.
일교다리 근처에 위치한 한판막창구이는 10여 년 전부터 자리해왔다. 이곳에는 20대 청년부터 40~50대 중장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한판막창구이를 운영하고 있는 박미옥 대표는 “가게 건물이 옛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허름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이 점이 사람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호명 답게 이곳의 대표 메뉴는 막창이다. 한판막창구이에서는 막창을 담백하고 고소한 구이로, 뜨끈한 국물과 함께 전골로도 즐길 수 있다.
그중 구이는 대구에서 들여온 생 막창을 주방에서 초벌해 손님상에 나간다. 접시 한 가득 담겨 나온 막창을 가스 불에 잘 달궈진 판에 올리고. 여기에 통마늘을 함께 구우면 마늘 향이 어우러진다. 노릇하게 익은 막창과 잘 익은 마늘을 된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노르스름하게 구워진 막창의 바삭함에 이어 쫄깃한 식감이 느껴진다. 씹을수록 막창의 고소한 맛이 혀를 감돌고, 청양고추를 다져넣은 된장소스는 느끼할 수도 있는 막창의 맛을 잡아줘 어느새 막창 한 판을 비우게 만든다.
막창전골은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겨울엔 냉이, 여름엔 깻잎을 넣어 향긋함을 더했다. 여기에 김치를 넣고 끓여 얼큰한 국물 맛은 소주 한 잔을 절로 들이키게 한다.
또한 한판막창구이에서는 인근 정육점에서 그때그때 들여온 신선한 삼겹살과 소갈비살을 사용한다. 소갈비살은 박 대표가 직접 손질해 지방을 제거하는데 이렇게 손질한 고기에 된장찌개를 더해 먹는 것이 고기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이곳에서는 된장찌개를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끓인다. 호박과 두부를 넣은 뚝배기에 된장을 푸는데, 박 대표의 어머니가 직접 담근 시골된장을 함께 푼다. 박 대표는 “시골된장만 넣으면 맛이 짜다”며 “일반 된장과 시골된장을 반반 섞어서 넣고, 여기에 소갈비살을 약간 더하는 게 한판막창구이 된장찌개 맛의 비법”이라고 말했다.
김치, 젓갈류, 과일샐러드, 나물 등 소박해 보이는 밑반찬에는 20여 년 간 요식업에 종사해온 박 대표의 손맛이 담겼다. 박 대표는 인근 시장에서 공수한 식자재로 직접 밑반찬을 만든다. 그는 김치까지 손수 담근다고.
한편 서산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신랑을 따라 10여 년 전 당진에 왔다. 서산, 인천 등에서 20여 년 간 요식업에 종사해왔던 그는 이곳에서도 요식업을 시작했다. 지인의 소개로 한판막창구이를 인수한 그는 3년째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역에서 10여 년 간 자리하면서 단골 손님들이 늘었다”며 “내가 인수하기 전부터 이곳을 다녔던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판막창구이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사람들 덕에 한판막창구이가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운영시간 : 오후 4시~오전 12시(오후 11시30분까지 주문 받음,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막창구이한판 2만2000원, 막창전골 (中)2만5000원·(大)3만 원, 삼겹살 1만 2000원, 갈비살 1만 2000원, 동태탕 (中)2만 원·(大)2만5000원, 제육볶음 (中)2만 원·(大)3만 원, 간재미 찜 2만 원, 우럭 찜 2만5000원, 우럭젓국 3만 원
■위치: 당진중앙1로 21 (일교다리 근처 소영수입상품 맞은편)
■문의: 354-1638, 010-6488-8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