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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면 대촌2리 ‘안갯말’을 가다

가물지 않는 샘 ‘개정한천’ 김예나l승인2019.07.14 13:48l(12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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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면 대촌2리 안갯물에 위치한 개정한천에서 사시사철 물이 흐르고 있다.

고대 8경 중 한 곳으로 지정
“주민과 관광객의 힐링 장소 됐으면”

“고대면에 극심한 가뭄이 7년 동안 이어졌을 때가 있었지. 하지만 안갯말 주민들은 마르지 않는 개정한천 덕분에 가뭄피해가 없었어. 지금까지 물이 끊긴 적이 없다니깐~.”

고대면 대촌2리에 위치한 안갯말(안개물) 마을에는 사시사철 시원한 물이 솟는 샘 ‘개정한천(蓋井寒泉)’이 있다. 물길이 수백 미터까지 이어져 흐르는 것을 보면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해 개정한천은 고대면 8경 중 한 곳으로 지정돼 있다.

물이 철철 흐르는 개울
고대면지에 따르면 조선시대 때 세조 임금 말년 경 충청감사인 손윤생이 당진포의 군부대를 순시하러 가던 중, 물이 철철 흐르는 개울을 발견했다. 근원을 찾았더니 큰 샘이 하나 있었다는데, 그 샘이 안갯말에 자리한 ‘개정한천’이다.

그는 머지않아 관직을 사임하고 안갯말로 낙향해 거주했으며 돌을 깎아 샘 위에 정자를 짓고 그 위에서 시를 읊으며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샘을 덮어 ‘개정’이라 불렀고, 이후 개물, 개물안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안개마을, 안갯말 등으로 불리게 됐다. 이외에 물을 기르러 갈 때 마다 안개가 껴 있어 안개물이라는 설도 있다.

가뭄에도 끄떡 없는 개정한천
안갯말에 살고 있는 가구 중 두 가구는 개정한천에서 나는 물을 식수로 사용한다. 한 주민은 “1972년 안갯말로 시집왔다”며 “옛날에도 물을 마시기 위해 개정한천 앞에서 줄을 섰던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샘에서 물을 길러 마신다는 것이 탐탁치 않아 물을 끓여 마시려고 했다”며 “하지만 시어머니가 좋은 물을 왜 끓여 마시냐며 혼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개정한천은 과거에 고대면이 7년 간 가뭄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적에도, 한 번도 물이 가물었던 적이 없다고 한다. 대촌2리에서 나고 자란 김병수 씨는 “안갯말에는 물이 풍부했기 때문에 남는 물을 가둬두는 큰 방죽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며 “이후 방죽은 농지 정리를 할 때 농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뭄 때도 안갯말 주민들은 개정한천에서 나오는 물로 농사를 잘 지었다”며 “여름철에 일을 하다가 더우면 개정한천에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곤 했는데, 발이 얼 정도로 물이 차가웠다”고 덧붙였다.
 
미니수영장과 도예공방 연계
한편 개정한천 인근에는 주민들이 앉아 쉴 수 있는 등나무가 설치돼 있고 공방인 라온도예가 자리하고 있어, 안갯말을 찾는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마련돼 있다. 이에 더 나아가 마을 주민들은 개정한천에서 나는 물로 작은 수영장을 조성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힐링의 공간을 만들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손권영 대촌2리 이장은 “주민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안갯물을 방문해 놀고 가곤 한다”며 “개정한천에서 나오는 물로 수영장을 조성하고, 진입도로 및 주차장 정비, 공용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다면 지역의 관광지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이어온 대촌2리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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