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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07.26 15:20
  • 호수 1237

[기고] 장연덕 칼럼니스트
성모병원, 의료의 질 개선 그리고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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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성모병원. 2년 전 토지교환방식을 통한, 넓은 부지 상의 병원이전 제안이 시장과 병원관계자간의 간담회상에서 이뤄진 바가 있고, 이는 기사를 통해 알려진 내용입니다(당진시대 4월19일 보도).

이 기사에 따르면, 첫째 시청과 병원간의 간담회상에서 보다 넓고, 접근성이 좋은 토지가 교환목적으로 제시가 된 바 있고 둘째, 그 후 신성대 부근의 ‘비교적 멀어서 접근성이 나쁜’ 토지가 제시되면서 원안의 내용이 바뀜에 따라 긍정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셋째, 원론적으로는 사법인인 병원의 이전이 시가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며 단지 시에서는 신성대 부근의 토지를 검토한 적은 있단 내용으로 요약이 됩니다.

사법인인 성모병원의 이전문제에 대해 시가 관여할 의무가 없는 것은 명백해 보입니다. 그런데 당진 성모병원의 경우, 이전의 문제가 간담회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의사의 합치가 상당 부분 이뤄진 적이 있었다는 점이, 시민들 입장에서는 무척 반길만한 모습이었고, 결과도출이 안되었지만 그래도 2년 전, 그러니까 시장선거와 1년여 앞둔 시점, 적극적인 의료서비스의 질 개선 문제를 시민들에게 실용적 발상과 행위를 통해 보여준 경우 같습니다.

그런데, 공약집에 제시된 사안도 아니며, 시의 관여의무, 적극개선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사안임은 사실로 보입니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크게 아쉬운 점은, “어째서 기존의 제시된 토지에서, 더 먼 거리의 토지가 나중에 다시 제시가 된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병원이, 도심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위급한 환자들이 이송되는 시간을 길게 가져갈 확률을 높인다는 의미가 상당해 보입니다. 그리고, 병원의 근린시설 또한 병원규모가 커지면 함께 필요한 것인데, 이미 확보된 도심에서 멀어진 위치에 굳이 성모병원을 이전할 제안과 검토를 했다는 것은, 납득하기에 다소간의 무리가 있습니다. 보다, 실용적인 제안이 이뤄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큰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아쉬운 점은, “너무 늦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간담회 이후 2년이 흘렀습니다. 2년 안에, 의료서비스의 혜택을 더 안정적으로 받기 위해, 보다 먼 거리를, 보다 늦은 시점에, 상대적 고비용을 지불하면서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섬세함의 문제입니다. 1. 응급환자를 수술할 외과의가 충분한가 2. 음압병동, 즉 중증호흡기질환자의 전염을 막을 시설이 준비되었는가 3. 전염병에 대비한 약물이 충분히 관리되고 있는가 4. 위급한 환자를 수송하고 재난상황에 투입될 소방차와 구급차가 들어갈 도로는 정비되고 있는가 5. 고층빌딩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최고층까지 도달할 사다리차가 있는가 6. 응급환자수송헬기가 착륙할 시설이 있는가 7. 지진이 발생할 경우를 예측한 취약건물의 분포도가 조사돼 있는가 하는 등의 문제를 공적으로 해결할 의지를 구체적으로 시에서 적극적으로 보여주지 않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병원 하나만을 ‘옮기고’, ‘넓히고,’ ‘다시 세운다’는 시도 이전에 우리에겐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 전반을 살피고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진 않은가 하는 문제의식을 시급한 주제로서 가져봤으면 합니다.

당진 성모병원의 이전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작은 시도입니다. 그리고 작은 그 건물이 시민들이 그나마 찾아가는 안전한 병원 중 하나입니다. 수도권의 병원까지 환자를 옮기는 동안 사망하거나 중한 장애를 가질 확률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시는 일을 더 서둘러 주십사 말씀을 올려봅니다.

 

>>장연덕 칼럼니스트는

1979년 서울 출신으로 6년 째 당진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법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IT기업을 운영하며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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