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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07.26 15:21
  • 호수 1237

[독자 칼럼] 홍인표 송산면 봉소리
경사로는 휠체어 장애인에게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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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표 순성면 봉소리 거주

 

오늘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당진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소속 선생님들과 함께 평소 자주 가는 음식점인 굴국밥 전문점에 다녀왔다. 나는 목발을 짚고 다녀서 경사로가 없으면 넘어질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음식점은 작년에 지속가능 상생재단의 공모사업을 통해 경사로가 설치된 음식점이라 동료들과 자주 가곤 한다.

이곳은 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를 통해 동료들과 장애인편의시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여러 가지 조사를 했던 곳 중 한 곳이다. 조사를 하면서 음식점마다 제일 불편한 것이 있다. 바로 장애인 화장실이다. 조사했던 곳 중 단 한 곳도 없었다.

우리나라는 아직 비장애인 위주로 모든 것이 돌아가고 있다.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달리 많이 변화되긴 했다. 하지만 장애인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은 비장애인도 생활하기 편하다는 사실을 많은 비장애인과 사업주들이 모르는 것 같다. 참 안타깝다.

함께 동행한 장애인은 경사로가 있어 뒤에서 다른 사람이 잡아줄 필요 없기에 식당을 오갈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지인은 자주 이용하는 카페나 미용실에 가면 사장님들께  경사로 설치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한다. 경사로는 장애인뿐이 아니라 유모차를 이용하는 엄마들에게도 편하고 안전하며, 좋은 시설이다.

내가 알기로 서울에도 아직 경사로가 없는 곳이 많다. 또 경사로가 설치돼 있으나 너무 높아 혼자서는 올라가기 불편한 경우가 있는 등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식으로만 설치된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

경사로는 꼭 필요한 설치물이다. 경사로가 필요한 것은 아는데 구체적으로 휠체어 장애인들이 무엇이 불편한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다. 또는 부모님이 연세가 많아 함께 식당에 갈 때는 반드시 설치 유무를 사전조사 하고 간다는 사람도 있다.

경험이 없는 비장애인들은 턱 하나가 휠체어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존재인지 모른다. “왜 일까?” 생각을 해봤다. 일단 경험이 없고 자기 주변에 몸이 불편한 가족이나 지인이 없기 때문에 경사로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앞으로 당진시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더 많이 개선되길 바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뿐 아니라 당진시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또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홍인표 씨는
순성면 봉소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당진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지체장애인으로 생활하며 불편한 점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연계해 작성한 글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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