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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08.10 13:48
  • 호수 1268

[독자투고] 김영삼 대통령의 ‘버르장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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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재 당진명동공인중개사 대표

요즘 국민은 경기침체와 일본의 경제 도발로 인해서 연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1910년 한일합방(韓日合邦) 조약에 따른 통치권의 침탈과 식민지로 삼은 지 109년 만에 다시 일본은 경제 침략으로, 우리 국민의 심기(心氣)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매일 방송에서는 일본의 일방적 무역규제를 비판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여행자제 등 다양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제14대 대통령이며, 3金 시대의 첫 통수권자였던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1993~1998) 동안 특이한 정치적 발언을 한 적이 있다. 1980년 군부 독재자로 표현됐던 전두환 정부 시절, 2년 동안 가택연금으로 인해서 정치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였다. ‘민주 정치자의 목을 비틀어도 민주(民主)의 아침은 온다’로의 뜻으로 이해된다. 두 번째는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그의 임기 내에 2번에 걸쳐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는 말을 했다. 본래 ‘버르장머리’는 ‘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보통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바르게 곧 잡으려고 호통 칠 때 자유 사용된다.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초 역사(歷史)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1993년 중앙청(구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으며, 그로부터 3년 후인 1996년 완전 철거했다. 그때 철거소식을 전해들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는 구조선 총독부 건물을 해체해서 본국으로 가져가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영삼 대통령은 폭파해서 다시는 쓰지 못하게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그때 심기가 불편한 김영삼 대통령은 ‘일본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고 하며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그 회견을 지켜본 국민들은 대통령의 당당한 발언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일본의 지속적인 독도 도발 문제다. 집권 2년 차인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은 일본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에 대한 왜곡(歪曲)된 교육을 시작하자 다시 한 번 ‘일본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들은 일본의 관방장관은 즉시 반발하며 무례하고 상스러운 태도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아무튼 이 표현은 그 당시 일본의 도발에 일침(一針)을 가하는 통치자의 통쾌한 발언이었으며,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속시원한 표현이었다.

일본은 지금 제2의 침략을 해오고 있다. 일본은 1980년 이래로 노령 인구의 증가와 생산 인구의 감소, 그리고 세계경기의 침체 등으로 저성장의 경제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은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자동차 산업과 가전제품 그리고 선박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지속 성장해, 일본 경제 규모의 1/3까지 따라 잡았다.

2018년 한국의 수출액은 6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것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세계 7위의 기록이다. 일본은 노년(老年) 정치인들은 그들의 마음속에 아직도 한국은 그들의 속국(屬國)이며 약한 국가로 치부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향후 몇 년 사이에 일본의 경제력을 뛰어 넘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이쯤에서 한국 산업의 기둥인 반도체 산업의 싹을 자르려 억지 논리를 주장 하며, 불법 무역 규제를 가해오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더 이상 한국경제 발전을 저지해 주저앉으려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일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언급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혜와 슬기를 모아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작금의 어려운 현실 앞에서 당신(김영삼 대통령)이 그토록 미워하고 증오(憎惡)했던 일본을 앞에 두고 다시 한 번 카랑카랑한 그 목소리로 “일본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는 그 힘찬 외침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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