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학교운영위원장 간담회에서 등·하굣길 안전을 위한 통학버스 문제와 학생 수영장 필요성이 주요 현안으로 제기됐다.
당진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회장 최태석)가 지난 13일 당진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당진교육발전을 위한 운영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지역 내 초·중·고 운영위원장이 참석했으며 한홍덕 교육장과 어기구 국회의원, 홍기후 도의원(교육위원회 소속)이 자리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회의에 앞서 당진시운영위원장협의회는 8월 31일자로 당진교육장 임기를 마치는 한홍덕 교육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당진교육지원청 김은선 주무관이 교육비특별회계 및 교육경비 예산 편성에 대해 안내했으며, 이어 교육현안에 대한 건의 및 토의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에서 논의된 주요 사안으로는 △통학버스 설치 △학생수영장 건립 △사도마을(교사 기숙사) 시설개선 △소프트웨어(SW) 및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확충 △어린이안전보험 도입 △학생긴급자금제도 마련 △대학교 별 입시설명회 개최 △시설 및 통학로 개선 등이다.
특히 120여 명의 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이 내년 당진동지역 내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어려운 것과 관련해 읍·면 지역의 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통학버스를 확충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또한 합덕초 야구부와 같이 운동부 시설을 함께 공유하고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통학버스 운행이 제안됐다.
이밖에도 학생들이 원활하게 학교 밖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진시와 교육청 차원에서 어린이안전보험 대책을 마련해 안전을 강화해 줄 것과,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에게 한 달 이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긴급자금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논의됐다.
이날 제안된 사안에 대해 한홍덕 교육장을 비롯해 어기구 국회의원과 홍기후 도의원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주요 발언]
△김용연 합덕초 운영위원장
“합덕초 앞에 차량 통행량이 많아 등하교 시 위험하다. 대안을 마련해달라. 또한 합덕초에 조성된 어린이야구장이 마사토여서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우천 시에는 운동을 하지 못한다. 인조잔디로 조성해줬으면 한다. 또한 SW교육 활성화를 위해 태블릿PC 등을 학교에 보급해주길 바란다.”
△이용진 서야고 운영위원장
“합덕지역에 점점 청소년 수가 줄어 학교를 운영하기 어렵다. 반면 당진 시내권 학교는 과밀화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통학버스를 제공해주거나 대중교통 버스 노선을 확충해주길 바란다.”
△나상흠 당진중 운영위원장
“고대면에 위치한 교사 기숙사인 사도마을의 시설이 낙후돼 있다.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
△황태호 전대초 운영위원장
“당진지역에 학생들이 생존 수영을 받을 공간이 없어 일부 학교에서는 아산에 위치한 수영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낮에는 학생들만 전용으로 이용하고 저녁 혹은 새벽에는 성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건립해주길 바란다. 건립 할 경우 지역 균등 발전을 위해 건립 위치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려해 달라.”
△한상현 원당중 운영위원장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길 바라며, 당진을 유학특성화 도시로 만드는 것을 제안한다.”
△배정화 상록초 운영위원장
“서울 도봉구에서는 어린이안전보험을 실시해 학교 밖에서도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보험으로 해결하고 있다. 최근 당진에서 학교 밖 돌봄이 증가한 가운데, 어린이보험을 통해 사업체가 안심하고 안전하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어린이안전보험을 도입해주길 바란다.”
△이종국 정보고 운영위원장
“최근 정보고에 가정 형편으로 어려움을 겪은 학생이 있었다. 소년소녀가장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당진시복지재단과 당진시를 통해 긴급지원을 받는데도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긴급히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옥자 석문중 운영위원장
“석문중 급식실이 4평에 불과해 학생들이 식사를 하기에 불편하다. 또 학교 앞에 대형 차량 통행이 많아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학생 안전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 달라.”
△오미숙 기지초 운영위원장
“현재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도시계획도로가 건설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 학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방학 중 공사해주길 당진시와 공사업체에 요구했다. 하지만 개학을 앞두고 공사를 시작해 주 통학로가 차단된 상태다. 학부모들이 요구한 사안을 제대로 행정에서 반영해주길 바라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진입로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한다.”
△최태석 운영위원장협의회장
“읍·면 단위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등하교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7~8대의 통학버스를 마련해 권역별로 운행해줬으면 한다. 또 어린이수영장을 건립할 때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와 함께 VR 혹은 안전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해 달라.”
△한홍덕 교육장
“현재 충남도교육청 차원에서 초등학교에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중·고등학교는 지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당진교육지원청 차원에서 교육경비로 해결하기에는 예산 부족으로 쉽지 않다. 당진시가 아동친화도시를 구호로만 머물 것이 아닌,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교육경비를 확대해줬으면 한다. 또한 사도마을의 경우 TV와 냉장고, 에어컨을 상반기에 설치했으며 겨울방학을 이용해 추가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어기구 국회의원
“학생안전보험과 관련해서는 도봉구청을 벤치마킹해 당진시에서 도입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 또 학생긴급자금은 사회적 안전망의 문제로 정부차원에서 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국회의원 보좌진, 당진시, 교육청 등과 협의해 최대한 신속히 대안을 마련하겠다.
△홍기후 도의원
“당진학생수영장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충남에는 8군데가 설립돼 있다. 당진에 학생수영장 유치를 위해 학부모들이 의견을 모아주길 바란다. 위치를 놓고 의견이 상충된다면 유치가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