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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재상 수상한 합덕제철고 서범준 학생
꼴등에서 인재가 되기까지

용접 및 산업안전에 관심, UCC 제작·아이디어 프로젝트 참여
산업재해로 충격…“안전한 제철소 만들어 인재 육성하고파”
한수미l승인2019.12.13 20:11l(12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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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제철고 3학년 서범준(父서경필·母 주진숙) 학생의 입학 성적은 90명 중 89등. 중학교 때도 전교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그랬던 서범준 학생이 2019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자신만의 길을 선택해 성장해나가는 다양한 분야의 우수 청년 인재들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2001년부터 19년간 시상을 이어온 가운데 올해 수상자 100명 중 고등학생 부문 50명에 서범준 학생이 선정됐다.

서범준 학생은 “대한민국 인재상은 학교에 다니면서 받을 수 있는 큰 상”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갈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금속에 관심 두고 제철고 입학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범준 학생은 친구 따라 공부를 시작했고, 목표를 잡았다. 강남은 가지 않았지만 대신 당진에 왔고, 제철고를 입학해 현재 현대제철 입사를 앞두고 있다. 중학교 시절 그는 전교 꼴찌에서 두 번째 등수를 받았을 정도로 공부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미용사를 직업으로 둔 가족이 많기에 그쪽 일을 하겠노라 생각하며 공부는 뒷전이었다. 그러던 중 한 친구를 만났고 공부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용접하던 아버지를 보고 자랐던 범준 학생은 자신이 금속에 흥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철강 분야 마이스터고인 합덕제철고 입학을 준비했다.

“호기심과 꾸준함”
그가 받은 첫 입학 성적은 90등 중 89등. 특별전형을 제외하면 꼴찌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서 입학한 제철고에서 꼴등이라는 성적을 받고는 상실감이 컸다”며 “하지만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생각에 바닥을 쳐도 좋으니 목표하는 바를 꼭 이루겠노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합덕제철고 교육과정에 따라 학업을 비롯해 자격증 취득과 외국어 공부 등에 전념했다. 용접과 전기, 설비보전, 생산자동화, 제강 및 압연 등 11개에 이르는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기본 과목인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관심 두던 일본어까지 익혔다.

특히 중국어는 과목 등수로 전교 2등까지 올랐다고. 차일환 담임교사는 “범준이는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라며 “호기심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꾸준하게 실력을 닦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도 잘할 것 같은 학생”이라고 덧붙였다.

“안전한 제철소 만들고 싶어요”
특히 범준 학생이 관심을 둔 부분은 용접과 산업현장에서의 안전 문제였다. 어렸을 땐 마냥 아버지가 용접하는 것만 봤는데, 직접 용접을 실습해보니 생각과는 달랐다. 그는 “용접 작업할 때 불편한 것들이 많았다”며 “어떻게 하면 용접을 쉽고 오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무렵 제철소 용광로에 빠져 사망한 작업자의 소식을 접했다. 범준 학생은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에서 발생한 일이라 사고가 더욱 와 닿았다”며 “산업현장들을 보면 안전 휀스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부산물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등 위험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산업현장, 안전한 제철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UCC 대회 및 관련 프로그램 참여

관심 주제와 관련해 범준 학생은 2018 대한민국숙련기술 기특한 UCC 대회에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영상에는 용접의 실용성과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선입견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그는 “용접이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란 걸 알리고 싶었다”며 “기술을 알리면 인식이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또한 제9기 IP 마이스터 프로그램에 참여해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전국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이 공동 주관하고 있다. 범준 학생은 정제인, 한윤 학생과 함께 참여해, 용접홀더를 구부려 작업자의 피로감을 줄여주고 작업성을 높일 수 있는 ‘구부려요 용접홀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아이디어는 특허청장상을 받아 내년에 특허로 출원될 예정이다.

“금속 분야 명장 될 것”
“저는 지금 이 순간이, 제 미래를 바꾸기 위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합니다.”

그는 공업·산업 분야의 ‘금속 명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안전한 제철소’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산업 안전 관련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으며, 설비 관련한 책 등을 꾸준히 읽고 있다고. 이를 통해 입사 후에는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그의 목표다. 범준 학생은 “명장이 돼 철강분야의 꿈꾸는 학생들이 안전한 곳에서 기술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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