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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은 땅에 달렸다”
[업체탐방] 신평면 남산리 그린캠프(주) (최문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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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살충·살균제 및 토양개량제 유통
4.5g의 기적…동전 만한 알약으로 300평 사용

▲ 그린캠프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농자재들

“선농사꾼은 잡초만 키우고, 중(中) 농사꾼은 곡물만 키우고, 상(上) 농사꾼은 토양을 기른다.”
신평면 남산리 그린캠프 사무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어설픈 농사꾼은 잡초만 무성하게 길러내고, 보통의 농사꾼은 그저 농산물 생산에 급급하지만, 진정한 농사의 고수는 건강한 토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땅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의미다.

무조건 고효율을 추구하며 수확량만 좇아 왔던 시절, 마구 뿌려댄 화학비료와 농약 등은 땅을 병들게 했다. 좋은 땅에서 좋은 농산물이 나온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리지만, 증산정책에 의한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은 현대농업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 최문호 대표이사가 양파를 비교해 키우면서 친환경 제품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농약중독으로 친환경 관심 가져

그린캠프(주) 최문호 대표이사는 어린 시절 순성면 중방리에서 과수원을 하던 부모님을 돕다 농약에 중독돼 병원에 실려 간 경험이 있다. 농약의 위험성을 호되게 겪으면서 친환경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대구에서 친환경 농자재 사업을 하다 지난 2003년 고향인 신평면으로 돌아 왔다.

처음엔 직접 친환경 농사를 지었지만, 6년 만에 포기했다. 그야말로 ‘잡초와의 싸움’이었단다. 감자, 생강, 배추 등 밭농사를 지으면서 제초제 등 농약을 쓰지 않으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랐고, 이를 일일이 제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인력을 필요로 했다. 결국 최 대표이사는 농사를 접고 친환경 농자재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동전만한 크기의 토양복원제 흙토피아

친환경 농업 컨설팅까지

신평면 남산리에서 그린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친환경 농업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며 친환경 살충제인 제로킬과, 친환경 살균제 크린빅을 생산하고, 토양복원제 흙토피아와 선충박멸제 네마300T 등 친환경 농자재를 유통·판매하고 있다.

그린캠프에서 생산하는 제로킬과 크린빅은 식물에서 천연 독성을 추출해 만든 제품으로 사람과 가축에게는 무해한 천연 살충·살균제다. 농약을 대신해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실험을 통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안정성과 항균력을 인증받았다.

이와 더불어 그가 판매하고 있는 흙토피아는 ‘4.5g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미생물 전문기업인 신라바이오가 생산하는 흙토피아는 100원짜리 동전 크기만한 알약형태의 토양복원제로, 10가지의 유효미생물(EM)이 응축돼 있다. 한 알로 300평(1000㎡)에 사용할 수 있는 기적과 같은 알약이다.

화학비료나 충분히 발효되지 않은 축분퇴비가 땅에 누적되면, 땅심이 약해져 각종 병해충에 대한 면역력 또한 저하되는데, 흙토피아를 토양에 살포하면 토양에 염류·연작피해를 해소할 수 있다. 토양에 유익한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균형을 맞춰 식물의 생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뿌리를 튼튼하게 해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네마300T의 경우 선충을 잡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는 미국농림부에서도 인증을 받았다.

최문호 대표이사는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땅을 복원하는 게 관건”이라며 “자연의 에너지를 받으며 자란 농산물을 먹어야, 사람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부나 지자체가 하우스 등 시설 투자 중심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토양개량과 같이 친환경 농업의 기반을 만드는 데에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최문호 그린캠프(주) 대표이사

“농업은 종합학문”

한편 최 대표이사는 여전히 배움과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사무실 한편에 양파를 기르는 그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물과 일반 미생물을 넣은 물, 그리고 흙토피아를 희석한 물을 사용해 양파를 기르며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또한 제품의 효과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시범용 상추도 재배하고 있다.

그는 “농사도 하나의 경영이자, 투자”라며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과 땅, 기후를 두루 알아야 하는 종합학문으로서 농사 또한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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