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엄마들의 정치시대! 노동자·농민 위한 민중당”
[4.15 총선 출마예정자를 만나다 1] 김진숙 민중당 당진시위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끝까지 완주할 것…소수정당 지지 ‘사표’ 아니야”
“대기오염 문제 해결해야…의료·교육 인프라 필요”
“미국에 흔들려선 안돼…자주성 회복해야”
“사회적경제 활성화로 서민경제 살려야”

 

 

<편집자주> 내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된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이번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을 만나 이들의 정치철학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후보자에게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유권자들에게는 후보자에 대한 검증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선택을 도울 예정이다.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살면서 겪은 어려움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것을 깨달았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회를 바꾸는 것은 곧 정치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국회의원의 평균연령은 55.5세, 300명 중 여성의원은 52명에 불과하다. 중년 남성들에 의한 정치는 여성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사용한 저출산 관련 예산이 126조에 달하지만 변한 게 없지 않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엄마들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엄마들의 정치시대’를 모토로 내년 총선에 나섰다. 여성들의 넋두리, 수다에 그쳤던 이야기들을 이제는 정치현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민중당은 어떤 정당인가? 민중당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민중당은 2017년 창당한 신생정당이다. 2017년 촛불항쟁 당시 시민들이 광장에 나오면서 더이상 일부 정치인들에게 우리의 삶을 위임하는 게 아니라 민중들이 직접정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러한 과정에서 민중당이 탄생했다. 민중당에는 노동자당, 농민당, 청년당, 여성엄마당 등 4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한 직접정치를 실현하고자 활동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2014년에 해산당한 통합진보당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지만, 인적구성은 당원의 70% 이상이 처음 정당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소수정당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생각인가? 선거운동 전략은?

현재의 선거제도는 소수정당에 너무나 불리하다. 국회의원 후보가 되려면 1500만 원의 기탁금을 내야 하고(예비후보 등록은 1500만 원의 20%인 300만 원을 내야 함), 득표율 10%가 넘지 않으면 선거자금을 보전받을 수 없다. 큰 정당, 돈 있는 사람만이 손해보지 않고 정치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민중당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최고의 자산은 당원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자, 농민, 청년, 여성 등 당원들이 현장 곳곳에 있다. 모두 ‘내가 김진숙이다’라는 마음으로 돕고 있다. 정성과 진심으로 시민들을 만나면 진심은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

당진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성일자리 문제와 환경, 교육‧문화‧복지 인프라가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당진어울림여성회 활동을 하면서 엄마들을 많이 만났는데, 대기오염에 대한 걱정이 정말 크다. 비염과 천식,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또한 종합병원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갑자기 아플 때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이 있었으면 하는 게 엄마들의 가장 큰 바람이다.

지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대기오염 물질 배출에 대한 강력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 또한 기업을 관리‧감독하는 행정기관이 그 책임을 다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공무원도 책임을 피하지 못하게 해야 기업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다. 더불어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기업 인근 마을에 주는 재정적 보상에 기대지 말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기업을 감시할 수 있도록 기구를 만들고 교육해야 한다.

경제 활성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도 크다. 이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서민경제가 물론 중요하지만, 이제는 성장보다 분배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서민경제도 살아난다. 과거와 같이 개발이 전부가 아니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도 잘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불평등을 해소해 서민경제를 살려야 한다.

당진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까지 철강업을 중심으로 대기업이 당진 경제를 이끌어 왔는데,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노동자의 삶과 생명, 그리고 환경을 배제한 ‘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주민이 경제 주체가 되는 대안경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 해야 한다. 협동조합을 운영해 본 입장에서 현재 사회 시스템 안에서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이 수익을 내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가지를 꼽자면?

조국사태에서 봤듯이 사회적 불평등으로 대부분의 청년들과 부모들이 박탈감을 크게 느꼈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대한민국의 자주성 또한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는 말도 안 되는 것이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한 것도 마찬가지다. 한편 이제는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야 하며, 또한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해야 한다.

본인의 장단점은?

아이를 키우고 엄마로 살아온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직접 경험하면서 겪은 일들은 이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진어울림여성회 활동을 통해 많은 여성들을 만났다. 친근함과 공감능력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편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아픔과 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반면 소수정당 소속이어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또한 여성이 총선에 나서는 것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현 정치권에 대한 평가하자면?

촛불항쟁을 통해 국민이 세운 정부가 사회개혁에 앞장서지 못하고 있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크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어 아쉽다. 보다 과감히, 힘 있게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스러웠다. 또한 ‘민식이법’을 두고 정치에 이용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개탄했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어 타 진보진영과 단일화를 추진한다면 응할 생각이 있나?

소수정당이지만 민중당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당진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존의 거대 양당정치에 익숙할 수도 있고, 사표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중당을 선택하는 것은 사표가 아니라, 미래정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보통 서민들의 입장과 처지를 대변하는 정당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 당진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다.

>> 김진숙 위원장은…
- 1974년 서울 출생
- 독산초‧대림여중‧동일여고 졸업
- 한신대학교 철학과 졸업
- 전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장
- 현 당진평화의소녀상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 현 당진대기오염엄마감시단 상임대표
 

[인터뷰를 마치며]

정치적 다양성? 진보진영 분열?

김진숙 위원장은 그동안 당진어울림여성회 활동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 왔다. 당진지역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첫 여성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그러나 민중당이라는 낯선 소수정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 냉전시대가 지난 지금까지도 레드 콤플렉스와 같은 색깔론이 정치판을 물들이고 있는 지금, 2014년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계보를 잇는 민중당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어떠할까. 김 위원장의 출마가 정치적 다양성으로 나아가는 시작점이 될지, 아니면 진보진영의 ‘표 갈라먹기’가 될지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