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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0.02.07 19:48
  • 호수 1293

[지속가능한 삶 실천하기 2]
일회용품 쓰지 않기
종이컵 대신 ‘머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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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크아웃 일회용 커피잔과 머그컵

무의식과 습관이 무섭다. 아무 생각 없이 해오던 것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최대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의식하면서 노력하지만, 쓰레기통을 비울 때마다 놀라곤 한다.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I am what I eat.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말처럼 ‘내가 버린 것이 바로 내 모습’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위생과 편의를 핑계로 수많은 비닐과 일회용품이 사용된다. 깨끗함을 소비하면서 쓰레기를 생산하는 아이러니다.

일주일에 서 너 번은 카페에 간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카페 내에서는 일회용컵 사용이 제한돼 카페에서 만날 때는 대부분 머그컵을 사용하지만, 테이크아웃이 필요할 때면 종이컵을 사용하게 된다. 텀블러를 갖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되지 않아 한 두 번을 제외하고는 거의 종이컵을 사용했다.

“아, 또 깜빡했다!”
괜히 양심에 찔려 플라스틱 뚜껑이라도 받지 않았다. 뜨거운 아메리카노에 얼음을 세 알 정도 넣으면 아주 뜨겁지 않아 컵홀더도 반납했다. 매번 까먹고 실패해서 호기롭게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자’면서 시작한 도전이 쑥스럽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하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다.

물건을 살 때도 이전에는 ‘봉투값 50원 내고 말지’라며 비닐봉투에 담아오곤 했는데, 작은 물건들은 주머니에 욱여넣고, 그냥 손에 들고 상점을 나온다. 물론 많은 물건을 사야할 때는 장바구니를 챙겨야겠지만 다행히 이번 주에는 장 볼 일이 없었다.

밥을 주문해 먹을 때는 배달하면서 함께 준 나무젓가락 대신 쇠젓가락을 사용했다. 그런데 물티슈 사용은 줄이지는 못했다.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닦을 때마다 간편하게 쓸 수 있는 물티슈를 찾았다. 앞으로는 물티슈 대신 손수건 같이 빨아 쓸 수 있는 것을 사용해야 겠다.

일상에 소소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포장된 물건이나 주문음식 등에는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너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는데 편의점에서 자주 샀던 물이나 음료수, 컵라면, 그리고 화장품이나 문구류 등 삶에서 필요한 모든 것은 반드시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은 어떻게 해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지 고민스러웠다. 결국엔 전체적인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이 옮겨갔다. 무언가 사는 것을 줄이고 좀 더 소박한 삶을 살면 그만큼 쓰레기가 줄 것이라는 생각. 과잉소비는 결국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환경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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