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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0.02.07 20:30
  • 호수 1293

[인터뷰] 류호진 한국가스공사 당진기지건설사무소장
“경제효과 5조원, 고용효과 3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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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때는 하루 3000명까지 투입
지역업체·장비·인력 최우선 사용

 

LNG 당진생산기지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소감은?

처음엔 지역에서 반대의견도 많았지만 2017년 말 당진시에서 유치의견서를 제출하고 협약을 체결한 뒤 기본계획이 확정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출발하는 느낌이다. 비교적 원활하게 사업을 시작하게 돼 지역주민들에게 감사하다.

 

제5기지 장소로 석문국가산업단지가 선정된 이유는 무엇인가?  

전국 17개 조사지역 중 부지, 항만적합성, 지자체의 유치의지 및 연관산업(LNG 벙커링, 냉열산업 등) 유발효과 등에서 전문가의 자문과 검증을 거쳐 최적지를 평가했다. 석문산단은 기지운영 효율성 및 부지적합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영흥도와 경합했는데 특히 당진은 지자체의 유치의지가 높았다.

 

당진기지의 규모는?

20kl급 LNG 저장탱크 10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기화송출설비와 LNG 수송선박(27만kl급) 접안설비, 하역설비, 벙커링설비, 재선적설비 등이 건설된다. 투자규모는 2031년까지 총 3조3265억 원으로, 1단계 사업은 2025년까지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등을 설치하게 되는데, 총사업비의 70%를 차지하는 2조1332억 원이 투입된다.

 

타 지역 현황은 어떠한가?

평택기지는 23기(336만kl), 인천기지는 20기(288만kl), 통영기지는 17기(262만kl), 삼척기지는 12기(261만kl)의 저장탱크가 운영 중이다. 또한 통영기지의 위성기지로 제주에 4만5000kl급 2기가 설치돼 있으며, 인천기지는 3기가 현재 추가 건설 중이다.

 

당진기지의 경우 10기(200만kl)가 계획돼 있는데 향후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가?

그것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제1기지인 평택기지의 경우 처음엔 4기로 시작했다. 그러나 수도권 인구 증가 등 LNG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정부의 수급계획에 따라 계속해서 늘어났다. 최근 친환경에너지 전환 정책 등으로 석탄화력을 줄이고 있어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의 직도입과 정부의 수급계획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현재 부지의 공간적 측면에서 보면 최대 20기까지 가능하다.

 

당진기지의 LNG는 어디로 보내져서 어떻게 사용되는가?

천연가스를 외국에서 수입해 액화한 뒤 배에 싣고 오면, 부두에서 LNG 저장탱크로 옮긴다. 탱크에 저장된 LNG를 36.6km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부곡관리소로 보내 기화 과정을 거쳐 적정한 압력을 맞춘 뒤, LNG를 사용하는 발전사와 도시가스사로 보내는 것이다.

 

당진기지 건설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어떠한가?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수행한 예비타당성조사를 기준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약 4조8000억 원으로 예상하며, 고용유발효과는 약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삼척기지를 기준으로 투입되는 연인원은 2031년까지 건설기간에만 10~75만 명이 필요하며, 피크 때에는 하루 3000명까지 투입된다.

 

지역업체 이용과 주민고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영하 162℃의 초저온 액화천연가스를 다루는 설비 공사는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과거 실적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지역의 건설업체, 건설자재, 장비, 식자재 등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지역인력을 우선 투입하는 등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지역에서 수급해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인재 채용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LNG기지와 관련한 연관산업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LNG 벙커링(선박에 연료로 LNG 가스를 주입하는 산업)과 LNG 마케팅·트레이딩(타국에 LNG를 판매하거나 수입하는 산업)이 이뤄질 것이다. 또한 LNG를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이용한 냉동·냉장 창고업, 대규모 데이터센터, 플라스틱(타이어) 파쇄업, 공기액화 분리사업 등도 가능하다. 대중국 콜드체인 허브가 될 것이다.

 

건설공사가 끝난 뒤에는 직원 고용이 많지 않아 장기적인 고용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공사가 끝나면 상주하는 인력이 많지는 않다. 직원은 청소·미화 등을 포함해 약 25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가족들을 포함할 경우 500~1000명 정도 될 것이다. 장치산업은 어쩔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LNG 기지의 환경적 영향은 어떠한가?

LNG는 친환경연료로 석탄화력과 비교가 안된다. 2016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평택기지의 경우 연간 4t이었다. 제철소나 화력발전소가 2만t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0.02%에 불과하다. 배출되는 해수량이 적어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 또한 미미하다. 건설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대책이 수립될 것이다.

 

항만 준설토 처리 계획은?

대형 LNG선이 접안할 부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박통항을 위한 항로 준설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는 당진기지 인근 석문부두 예정지에 호안을 축조, 투기장을 만들어 투기할 계획으로, 매립지는 향후 석문부두 조성 등에 사용될 수도 있다.

 

어업 피해보상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토지보상법, 수산업법 등에 따라 어업피해 전문 조사기관의 감정을 통해 적정하게 이뤄질 것이다. 전반적인 피해범위를 고려해 일괄보상(소멸보상)이 이뤄지며, 피해영향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폭발 등 안전에 대해 우려하기도 하는데,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저장탱크는 공기유입이 불가능한 구조로 완전 밀폐돼 있어 폭발가능성이 없다. 예기치 않은 LNG 누출 등에 대비해 사전 차단시스템과 재난방재시스템, 화재감지시스템 등 2~3중의 안전장치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1m 두께의 벽체는 PC(강철선을 넣어 압축한 콘크리트)로 만들어 중량 2t의 물체가 시속 180km로 부딪혀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또한 내진설계 특A등급을 적용해 4800년 이상 빈도의 지진강도를 기준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6.9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다.

 

발전소와 같이 LNG기지 건설로 인한 지역발전기금도 지원되는가?

천연가스시설의 건설 및 운영 관련 지원사업에 관한 규정에 따라 기지 반경 2km 이내에 위치한 읍·면·동을 대상으로 건설단계에서 지급하는 특별지원금(건설공사비의 1%)와 운영단계에서 지급하는 기본지원금(송출량 등과 연계)이 있다. 당진시를 통해 철저하고 투명하게 관리·운영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진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진기지가 건설될 향후 10년 동안 경제적 유발효과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LNG기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당진시는 물론 시민들과 상생하도록 노력하겠다. 가능한 빨리 지역주민들에게 설명하고 대화할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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