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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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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의 함정

이기의 함정

어느 학교의 재단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의 지침을 종래의 관행으로부터 대폭 수정했다.
우선 학습과 생활의 여건을 고려해 농촌학생과 도시학생을 구분했다. 선발방법도 단편적인 성적위주에서 종합적인 평가제로 바꿨다. 학과의 시험성적만을 기준으로 A·B급 두가지로 실시하던 지급방법을 여러단계로 더욱 세분화 하고 평가내용도 성적, 품행, 생활수준, 봉사정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혜택순위를 정한 것이다.
또한 평가위원 구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담당교사의 보고를 받아 일방적으로 재단실무진에서 결정하던 것을 교사와 학부모 대표, 외부 사회단체의 검증참관 등 후보학생들을 면밀하고 신중하게 관찰·선정해 명실공히 지혜와 품격을 갖춘 인성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초점을 둔 것이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돌출했다. 학교재단에서 일방적인 주관판단에 의해 생색내며 장학제를 운영할 때는 그저 처분만 바라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오히려 제도개선이 된 상태에서 자기 욕심을 섞어 불만을 표출하게 된 것이다.
전액 장학생을 없애고 금액을 쪼개어 시혜의 폭을 획기적으로 늘려라,우리애는 시험성적은 좀 처져도 품행은 가장 모범생이다, 반별로 장학생 숫자의 균형을 맞춰라,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등교를 거부하겠다는 등 고자세 앞에서는 찍소리 못하고 참고 견디다가 풀어놓은 자율의 마당에서 결국 이기적인 심성을 드러내었다.
평가는 결국 내가 아닌 남이 한다는 것을 잊고 제자식의 장학생 자격을 계속 우기며 따진다. 그리고 학생 자신이 본인을 위해 공부해야 하거늘 학교를 위해 공부하는 것처럼 말하고 장학제도가 있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고 장학금을 주지 않으면 공부를 못하겠다고 어설픈 논리로 몸을 비트는 일까지 생겼다.
오로지 나 하나 뿐일 뿐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는 마음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결국 학교운영위는 제도환원을 논의하게 된다.
작금 우리 주변에도 흡사한 현상이 적지 않다. 돈과 명예만 걸리면 모두들 돈키호테 투사가 된다. 제발 눈멀짓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저 멀리 러시아 땅에서 인민 스스로가 싫어서 내쳤던 공산당의 인기가 급등하고, 사람 대우해주는 남자보다 강압적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여자들에게 많다는 심리학자의 주장이 괜히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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