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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합덕초교 오춘근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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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로 돌아온 도량깊은 스승

합덕초교 오춘근 교장

모교로 돌아온 도량깊은 스승
합덕국 출신으로 22년 본교근무
다시 교장으로 모교 돌아와
학생 3명 1조의 독서클럽운영
종합교육관, 정문앞 지하도계획

뇌사상태에 빠진 젊은 탈랜트 석광열씨가 장기를 기증, 스스로는 죽어도 몇사람의 새 생명이 다시 태어나게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옷깃을 다시 여미게 하는 큰 교훈을 남겼다.
불가(佛家)에서는 옷깃 스치는 인연을 삼생의 인연이라 하고, 입섞어 말하는 인연을 수생의 인연, 한지붕 밑에 거하는 인연을 수십생의 인연이라 하며 부모형제, 부부, 사제의 인연을 수백생의 인연이라 한다.
그렇다면 내 몸의 일부인 장기를 남에게 줌으로써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인연은 수천생의 인연쯤 되지않나 필자 스스로 생각해 본다.
폴란드 출신 막시밀리안, 골베신부는 독일군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아사(굶어 죽음)감방에서 15일간 굶주리다 독약주사를 맞고 죽었다.(1941.8.14) 독일군들은 수용소에 억류된 포로 한사람이 도망치면 같은 감방에 있던 포로 10명을 골라 지하 아사감방에 가두고 굶어죽게 하는 무섭고 잔인한 형벌을 내렸던 것이다. 어느날 골베신부가 갇힌 감방에서 포로 한명이 도망가 10명의 다른 포로들이 아사감방으로 수용되기위해 지명을 받았다. 굶어 죽으러 가는 도중 한사람의 포로가 애타게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다.
“아! 불쌍한 마누라와 아이들은 이제 다시는 못보게 되었구나” 눈뜨고 못볼 이 애절한 광경을 본 포로들중 한사람이 앞으로 나서면서 “저 사람을 대신하여 내가 죽겠소. 나는 늙었고 아무짝에도 못쓸 사람이라 살아있어도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것입니
다.’하고 마누라와 아이들을 못보게 된다고 애통해하던 포로를 대신하여 아사감방에서 굶어 죽었다. 그 사람이 바로 골베신부였다. 골베신부의 나이 47세에 일어난 사건이다.
석광열이나 골베신부는 인간의 욕망에 매이지않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간 자유스러운 사람들이고 고매한 인품을 지니고 살면서 자기만의 성스러운 신앙심을 가졌던 성인이라고 칭찬하여도 모자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개교 72주년을 넘긴 합덕국교 오춘근(63세)교장님과 자리를 함께 하였다. 교장선생님은 41년간 교단에서 어린 새싹을 길러낸 스승으로 모교인 합덕국교 발전을 위해 모든 정력을 쏟고 계신다.
덕이 있으면 틀림없이 지위와 부, 장수하면서 명성을 얻게 된다는 「중용」(中庸)의 말도 있지만 오교장님은 필자가 알기에는 부와는 거리가 아주 먼 가난한 선비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들은 옛부터 도량이란 말을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세상을 바로 보는 뜻으로 사용했으며, 마음이 넓고 큰 사람을 도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하고 존경해 왔다. 오춘근교장님을 도량이 있는 교육자로 이해하고 생각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겠는가?
오춘근교장은 교직생활 41년째인데 합덕국교에서만 평교사로 12년, 교무주임으로 10년등 22년간을 근무했으며 금년 3월에 교장으로 다시 자리하게 된 것이다. 모교인 합덕국교에 재직하면서 남다른 감회가 깊어 있으며 할일도 많이 있을 것이다.
우선 명년 3월부터 학교급식을 실시하는데 어린이 건강문제, 식당시설등 최선을 다해야하는 의무감이 있겠고, 어린이 등하교에 있어 대로상에 있는 정문으로 교통사고에 따른 안전대책으로 지하도를 설치하는등 큰 숙제중에 어려운 숙제를 안고있는 것이다.
오춘근교장님은 내친김에 종합교육관을 세워 강당과 실내체육시설을 갖추고 도서관으로 서예, 음악등 종합적으로 사용하는 다목적 교육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세워 추진중에 있다. 물론 지하도와 종합교육관을 건립하는 데에는 막대한 돈이 필요함으로 관계기관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진정을 하면서 로비활동을 하고있다.
오직 불가능이 없음을 바라는 사람만이 인간적 한계속에서 가능한 것을 이룩한다는 서양속담이 있음을 다시 생각해 본다. 오춘근교장님의 값진 모든 계획이 성사되리라고 믿고 또 바란다. 아마도 그의 성공의 비결은 백발과 이마에 있는 영광의 주름살, 그리고 41년간 닦은 덕으로 성취할 수 있는 증명원이 되리라고 생각이 든다.
오교장님의 우선 순위 1위의 학교운영방침은 뭐니뭐니해도 학생 3명 1조의 독서클럽 운영에 있다.
“책을 읽음으로써 교양을 쌓게하고, 좁은 마음을 펴게하며, 책을 통해 다양한 간접경험을 얻게 됩니다. 지식을 깊게하여 앞으
로 사회인이 되었을 때 인생을 다채롭게 하고 풍요로움으로 진리를 깨우치게 하고 각자의 뚜렷한 철학관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을 붙인다.
오춘근교장님은 합덕국교 20회 졸업생이고 합덕중학과 대전사범을 졸업하고 첫 부임지도 합덕국교였던 전생의 인연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오교장님이 직접 담임이 되어 배출한 제자만도 8백여명, 그리고 합덕국교 졸업생도 8천여명에 달하는 72년의 긴 역사를 창출한 학교이다.
모든 졸업생들이 작은 정성과 마음을 일치시킨다면 오춘근교장님이 마지막 사업으로 계획한 종합교육관과 정문앞 지하도 건립계획도 어렵지않게 성사되리라고 믿고 있다.
보석은 작아도 값지듯이 합덕인의 작은 정성과 함께하는 열성이 후세에 길이길이 빛나게 되리라고 굳게 믿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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