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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이홍근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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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쪽같은 성품의 만년 선생님

이홍근옹

대쪽같은 성품의 만년 선생님
40년 넘게 자전거를 출퇴근
노인들 돕기위해 수지침 배워

추운 겨울에도 늘 푸르름을 잃지않고 있는 대나무는 쭉쭉 하늘로 뻗어 나가므로 곧은 지조의 상징이 될뿐만 아니라 속이 비어 있어서 마음을 비운 지사(志士)를 보는듯 정감이 있다. 항상 푸른 모습은 장한 기개(氣槪)를 보이고 있어서 요새같이 높은 자리, 낮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혈세(血稅)를 떼어먹고 사는 좀도둑놈 같은 추악한 공무원처럼 살기보다 차라리 굶주리고 단칸방에서 세를 살면서 자기의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실행하는, 한편으로는 바보스럽고 우직한 공무원들에 비유할 수 있어 엄숙함을 나타내는 것이 대나무인 것이다.
대나무는 강인한 줄기때문에 옛부터 충신, 열사와 열녀의 굳은 절개의 대명사로 불리웠고 매화, 국화, 난초와 더불어 사군자
로 꼽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성품이 곧고 정의로운 사람을 대쪽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도 대나무의 이런 성질때문인 것이다. 대나무는 열대로부터 온대에 걸쳐 널리 자라고 있는데 특히 동남아시아의 특산이며 약 2천종이나 있고 우리나라에는 대개 19종으로 죽순대, 솜대, 오죽, 반죽, 산죽, 제주조릿대, 섬대, 고려조릿대, 갓대, 해장죽, 왕대, 완산도죽 등이 있는 것이다.
대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데 강원도 양양을 기점으로 동해안을 따라 내려와 경북 안동, 김천, 충북 영동, 충남 부여, 전북 무주로 연결하여 전남 담양에 이르러서는 죽세공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오죽(烏竹)이 많지 않아 귀품으로 여기고 있는데 오죽이라 하면 강릉시에 있는 이율곡 선생이 태어나신 집이 오죽헌(烏竹軒)이다. 뜰안에 오죽이 있어 오죽헌이라 불리고 있는데 율곡선생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의 봉우리와 같이 우뚝 빼어나고 동해의 바다처럼 깊고 맑은 성품을 지녔던 분으로서 훌륭했던 여성으로 두고두고 우러름을 받는 분이다.
신사임당의 셋째 아드님으로 경세(經世)와 성리(性理)의 대학자 이율곡 선생이 바로 오죽헌에서 태어난 것이다. 오죽헌 뜰안의 몽용실(夢龍室)은 율곡(栗谷) 이이(李珥)선생의 어머니 신사임당께서 꿈에 한마리의 용이 꿈틀거리며 날아드는 것을 보고 율곡을 낳았다는 그 방이다. 몽용실 앞에서 옷깃을 여미고 고개숙여 잠시 가슴에 흐느적거리는 생각을 가다듬어 오늘의 우리나라의 어지러운 작태를 가슴에서 쓸어내어 율곡선생과 신사임당전에 고하는 필자의 심정은 부끄럽기 한이 없었다.
율곡선생은 생전에 아홉차례나 장원급제를 하여 온나라에 이름을 떨쳐 타고난 천품, 총명, 지혜가 놀라왔음을 알 수 있거니와 높은 벼슬에도 올라 있었으나 청렴결백을 49년의 생애를 마칠 때까지 대쪽같이 지켜 죽은 다음 장례치를만한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서울에 집한칸도 지닌 것이 없어 가족들이 딱한 처지에 놓여있었다. 오늘의 우리모두에게 밝은 거울로써 우리 자신을 비추어 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홍근(70세) 옹!
이홍근씨는 신평 서정국민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지난 91년 46년동안의 교직생활에서 정년퇴임했다. 50년동안 합덕과 더불어 함께 생과 고락을 같이 하였다. 대호지국민학교 근무 3년을 제외하고 신평, 우강, 남산등 합덕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교직자로서 대쪽같은 성품을 지니고 계신 분이다.
학교 재직시 학생들에게 특히 일기쓰기를 장려하였는데 일기쓰는 법은 학생들이 배운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마음에 담은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으로 학습발달에 큰 몫을 다한다고 강조하신다.
앞으로 합덕이 어떻게 발전하기를 바라고 계시냐는 질문에 “경제유통은 다소 둔화될지는 모르지만 전원도시로 탈바꿈되어야 하지요. 행정당국에서 과감히 도시계획을 다시 수립하여 누구나 부러워할 깨끗하고 맑은, 그림같은 도시, 집집마다 나무가 있고 또 삼면의 넓은 들판과 조화를 이루는 멋진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계획이 있으면서 무계획된 도시발전, 촌스러운 땟국을 벗어던지지 못하는 합덕읍을 바라보고 그속에서 살고있는 읍민들은 누구나 꿈을 꾸어보는 전원도시로서의 합덕과 합덕인들!
“합덕인들은 특히 많이 가진 사람들이 가진 바를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데 사회에 베풀 줄을 모르고 이기심과 아집에 얽매여 있는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세모에도 불우한 이웃을 돕는 사람이 몇사람 없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크고 작은 단체가 있는데도 끼리끼리는 자선행위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읍민을 규합하여 좋은 일 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볼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홍근씨는 매주 월요일 당진읍으로 또 금요일은 서울로 수지침을 강습받으러 간다. 벌써 1년째 일이다. 숙련이 되면 노인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뜻으로 수지침을 배우고 있단다. 아직도 건강한 이홍근씨는 테니스도 아마츄어를 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89세의 노모를 봉양하고 있다. 홍성 대교리 출생으로 홍성고등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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