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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06.06 14:57
  • 호수 1310

[교단일기] 좌충우돌 원격수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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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규 합덕중학교 교사

지난 2020년 4월 9일,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다.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낯선 온라인 개학, 그리고 원격수업. 이에 각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합덕중학교 역시 학생이 중심이 되는 원격수업을 위해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원격수업 계획 수립의 첫 번째 단계는 바로 학습관리시스템(LMS)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본교가 LMS 선정 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교사와 학생 간 실시간 소통 및 원활한 피드백이었다. 이를 위해 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 위두랑 등 다양한 LMS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 학생들과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체계적인 과제 관리가 용이하며, 디지털교과서와의 연계성이 우수한 위두랑을 주 LMS로 선정했다.

본교 선생님 중 위두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에듀넷·티-클리어의 회원가입부터 시작해 위두랑 클래스 개설, 소식글 작성, 학습자료 안내, 과제 관리 방법 등 위두랑의 주요 기능을 실습을 통해 하나씩 익히는 시간을 가지며 원격수업을 준비해 나갔다. 

학습관리시스템 선정 이후 원활한 원격수업 운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선생님들이 수업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교실을 중심으로 무선망을 구축했으며, 실시간 수업 및 수업 동영상 촬영에 필요한 스마트폰 거치대 및 마이크 등의 기자재를 구입해 효과적인 원격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드디어 밝아온 온라인 개학일 아침, 각 학급 담임선생님들은 ZOOM을 이용해 실시간 화상 조회를 통해 학생들과 서로 얼굴을 보며 소통했다. 이후 실제 학교 일과시간에 맞춰 원격수업이 이뤄졌다. 초창기 원격수업은 주로 콘텐츠 활용 및 과제 수행 수업이 중심으로 이뤄졌다. 위두랑 소식란을 이용해 교과목별 학습자료를 게시했으며, 학생들이 수행한 과제는 과제방에 제출토록 했다. 교과 담당 교사는 학생들의 과제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줬다. 학급 담임교사는 화상 종례 시 위두랑의 과제방 및 통계자료를 확인하고 학습이 미흡한 학생들을 독려했다.

콘텐츠 활용 및 과제수행 중심 수업은 나름대로 잘 운영되긴 했으나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지곤 했다. 이에 본교에서는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 운영을 시작했다. 네이버 밴드에 학급별 방을 개설한 후 ‘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실시간 수업을 시작했다. 거치대에 고정된 스마트폰을 활용해 교실 상황을 중계했다. 스크린에 디지털교과서를 띄우고 필요한 내용은 판서를 하며 실시간 수업을 실시했다. 수업 중에는 학생들과의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에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했다.

본교에서 처음 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시작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이후 사회, 영어 교과로까지도 확대돼 본교 학생들은 전체 수업의 약 30% 정도를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후 ZOOM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병행하며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 제고는 물론이거니와 교육의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업 개선 실천 등 원격수업 선도학교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작한 원격수업은 시작부터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다. 교사의 시각에서 벗어난 학생 모두가 원격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데 교사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했다. 또한 기계 및 시스템 이상을 비롯해 원활하지 못한 무선망 등으로 인해 교사가 열심히 준비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진행 도중 발생하는 실시간 영상 버퍼링 등의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과 연구, 실천한 과정들을 통해 교실 수업 현장은 한 층 더 발전하는 기회가 됐다. 무엇보다 원격수업의 개선을 위해 노력한 선생님들의 역량이 크게 강화됐다. 또한 위두랑과 디지털교과서 등 각종 교육용 콘텐츠의 활발한 활용은 등교 개학 이후 교실 수업을 한층 더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새 학년별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진행하고 있다. 내실 있는 원격수업을 위해 다져온 수업 기반은 개학 이후 학생들에게 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수업을 선물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갈 즐겁고 유익한 교실 수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한동규 교사는
- 현 합덕중학교 과학교사
- 충청남도당진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강사
- 충청남도교육청 ‘어서와! 충남온라인학교’ 중2 과학 강사, 2018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 2018 디지털교과서 활용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2019 사제동행 사다리프로젝트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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