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박범순 대한적십자 합덕봉사회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이 얼었다 하여 물고기마저 얼어 죽은 것은 아니다

강이 얼었다 하여 물고기마저 얼어 죽은 것은 아니다
박 범 순 대한적십자 합덕봉사회장

평화의 사도!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4월 13일 내전으로 황폐화되고 암살위험에도 불구하고 보스니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기위해 사라예보에 도착, 3만여명이 운집해 평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크로아티아계인들이 모인 가운데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집전하였다.
사라예보는 우리나라 여자 탁구선수들이 73년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일로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동구권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티도”라는 걸출한 정치인이 이끈 유고슬라비아 연방 보스니아의 수도였다. 동구 공산권 정권이 무너지면서 유고연방이 해체되고 세르비아 사람과 크로아티아 사람, 그리고 회교들 사이에 내전이 일어나 지금은 옛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참담한 쑥밭으로 변하고 말았다.
사라예보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엄청난 사건의 함정으로 남아 있는 유명한 사라예보사건의 시발점인 것이다. 1914년 6월 28일 일요일, 사라예보의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맑았다. 그런데 갑자기 총소리가 한가로운 거리를 뒤흔들었다. 길모퉁이를 돌던 호화로운 승용차 한대가 잠깐 멈짓거렸다. 그리고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총에 맞아 나란히 쓰러졌다. 다름아닌 오스트리아 제국 황태자 페르난디오와 아내 조세핀이었다. 총을 쏜 사람은 열아홉살 먹은 세르비아 청년 가브릴로 프린스프였다. 이 사건은 세계1차대전이란 큰 전쟁의 시발탄이 되었던 것이다.
지금 지구촌의 곳곳에는 전쟁하는 터가 여러군데 있다. 전쟁보다 더 참혹한 것은 굶주림이다. 특히 북한동포들이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보도에 우리들은 마음과 정성을 그쪽으로 돌려할 때인 것이다. 쌀, 보리, 밀가루등 먹거리를 그들에게 보내 아사에서 구해야 한다.
50년대에는 우리에게도 외국에서 구호물자라는 이름으로 밀가루, 옥수수가루, 우유가루 등과 의복류까지 받아 먹고 입었던 것이다. 이제는 먼이웃보다 북녘의 우리동포들을 도와 굶주림에서 살려내야 할 때이다. 이것이 참 삶의 길이요, 자비의 길인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당진군의 뜻있는 분들이 모여 “북한동포 돕기운동”의 첫막을 올리고 있다. 모두 함께 대열에 들어서 쌀 한술, 돈 몇원이라도 성의껏 모아 굶어 죽어가는 우리들의 형제자매를 살려야 될 것이다.
박범순씨!
공자말씀이 “어진사람은 근심이 없다”고 하셨다. 언제나 어디서나 궂은 일이 생기면 꼭 나타나 몸으로 한몫 거들고 있는 사람이 박범순 봉사회장이다. 아들 형제를 둔 어머니로서, 봉사회원을 자청한지 7년째이다. 7년간 다져진 봉사회를 더욱 성실하고 알차게 봉사의 이념과 활동을 겸비하기 위해 계획이 다양하다.
금년에 임기 2년의 회장직을 맡으면서 실천할 계획이 노트안에 왕관에 보석이 박혀있듯 번쩍거린다. 주대상은 무의탁에 불우한 노인들을 보살펴주는 일을 자청하여 맡은 회원 13명이 똘똘뭉쳐 합의된 사업계획들이다.
며칠전 합덕리에 사는 최수만(78세) 노인에게 틀이를 끼워드렸다. 틀이는 돈이 많이 드는 관계로(보통 1백만원이상) 년 4명으로 한정하고 회장취임후 첫사업이라 보람을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는 단국치과의원의 큰 도움이 있었음을 밝혀둔다.
박범순씨!
나무에 물이 올라 파릇파릇 할 때인 3월 하순에는 검은돌에 사는 박언년(77세) 할머니 집에 도배를 말끔하게 해드렸다. 쉬운일 같지만 크고 작은 방세간을 들어내고 도배를 하고 또 제자리에 정리하는 일이 부녀자들의 힘으로는 퍽이나 벅찬 일이다. 뒷처리를 깨끗하게 마무리 짓고 집으로 돌아오면 전업주부들이라 집안의 살림이 또 기다린다. 쉴틈없이 나른한 몸이 천근만근이 된다고 한다.
강이 얼었다고 하여 물고기가 다 얼어죽은 것은 아니다. 얼어붙은 것은 강 표면일 뿐이고 얼음아래로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물고기들은 엄연히 살아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합덕봉사회원 여러분 화이팅!
박범순씨!
봉사회원들의 활동이 무의탁노인 약 40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 자금이 꽤 많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모아둔 돈이 없어 회원 각자의 생활비를 절약하면서 사용한다. 그래서 재원조달을 위해 찻집운영, 바자회등을 구상해서 곧 실행에 옮길 계획인 것이다.
“적우침주”(積羽沈舟)라고 했듯이 가벼운 새털도 많이 쌓이게 되면 무거워져 배를 물속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사항이라 생각한다.
무의탁노인들은 자기들의 생일날도 잊고 지나간다. 이런 것을 감안하여 노인들의 생일날에 맞추어 굽고, 끓이고 회원들과 함께 소찬이지만 먹고 즐겨드리는 생일파티를 곧 실행할 계획으로 준비가 바빠진다. 무의탁 노인들에게 눈을 적시게하며 가장 즐거운 날이라고 생각하는 행사중에 큰 행사라고 믿는다.
박범순씨!
4월 20일 당진협의회(회장 강천)에서 “장애인돕기 걷기대회”를 치렀다. 첫 행사라 50여명의 초라한 행사였지만 1백70여만원의 성금이 들어와 장애인들에게 전달하는 행사에도 합덕봉사회원들은 빠짐없이 열과 정성을 다한 것은 말할나위도 없는 것이다. 정신이 한 목표에 집중되면 무슨 일이든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봉사회원들의 몫으로 목욕함께 하기와 영전사진 만들어 드린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나의 주인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인생은 예술이요, 생활은 작품이다. 내가 나 자신을 부지런히 갈고 닦아 내 자신을 실현하면 참된 행복과 최고의 낙이 돌아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