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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06.16 15:05
  • 호수 1311

[칼럼] 손은영 놀이서당 대표
놀이는 아이들의 행복한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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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면 먹GO, 놀GO, 자GO 이 3가지 패턴을 중심으로 삶을 시작한다. 필자는 3GO 중 ‘놀GO’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당진시는 2018년 3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라는 인증을 받았다. 아동친화도시로 조성하기 위해서 당진시는 아동친화도시 인증 10가지 원칙을 갖추었고 아동들의 권리보장과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놀이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하다 볼 수가 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31조에는 ‘우리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 그만큼 놀 권리 보장은 아동들을 위한 어른들이 지켜줘야 할 의무이다. 2020년 누리교육과정이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바뀌었고 초등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행복놀이시간을 배정해 운영하고 있다.

당진시 역시 아이들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2019년부터 ‘찾아가는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놀이가 필요한 학교의 학급으로 놀이전문가들을 파견하여 아이들에게 놀이를 알려주고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놀려면 학부모들의 놀이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이 필요하기에 부모교육을 2회 실시했다.

아이들이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놀다 다치면 부모에게 혼나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놀게 하고 싶으나 다치면 거센 민원이 빗발치기에 힘들다고 한다. 이외에도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의 놀 권리를 찾아 주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편 올해 당진시는 아동친화 거버넌스 운영을 위한 놀이환경 시민조사단을 위촉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동 17명과 놀이 활동 전문가 4인으로 구성된 놀이환경 시민조사단은 공원이나 놀이터를 둘러보고 놀아보며 놀이시설 및 주변 환경을 조사해 아동들의 시선으로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점들을 당진시에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사단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놀이터 시설물보다는 어른들의 기준으로 또한 놀이시설을 설계해 판매하는 보편적이고 획일적이며 정형화된 놀이시설물들이 대다수였다.

이번 조사단 활동으로 아이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는데, 아이들은 나무로 만든 놀이터를 선호했다. 또한 놀이 시설물들이 유아들의 수준에 맞춰 만들어진 놀이터가 대다수이다 보니 초등학생들에겐 그저 시시한 놀이터로만 비춰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상호협력할 수 있고 사회적인 관계 형성의 기회를 보장해주며 아동의 인지. 정서발달이나 창의성 발달에 영향을 주는 놀이터나 공터를 선호한다는 것도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놀이터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획일화된 놀이터에서 즉, 안전인증을 받은 놀이터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어떤 작가는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고 헸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을 우선시하고 자신을 보호할 줄 안다.

놀이의 세계는 규칙도 배려도 사회성도 협동심도 우정도 배우게 하는 작지만 또다른 큰 세계이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행복한 놀 권리를 위해서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의 놀이 세계를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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