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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정우공업사 (합덕읍 운산리)
“공장 문 닫을 때까지 유종의 미 거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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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합덕읍 자리…이곳을 고집하는 단골손님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합덕읍 운산리에 위치한 정우공업사는 지난 1985년 개업해 현재까지 약 35년의 역사를 써왔다. 단칸방에 세를 얻어 조그맣게 시작한 정우공업사는 초창기에는 소들공원 올라가는 길에 자리했다. 이후 4~5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사업을 확장시켰고 지금 자리로 옮겨 약 25년간 영업해 왔단다.

농기계 제조업체인 정우공업사에서는 트레일러, 배토기, 그레이드, 트랙터 등 다양한 농기계를 취급한다. 기계 제조 외에도 개인 주문생산하고 기계 수리 등의 일도 진행한다.

 

“믿을 수 있는 제품”

정우공업사는 1년 중 봄 3개월과 가을 3개월이 가장 바쁘다. 농사를 시작하는 봄과 추수가 다가오는 가을이면 농기계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이에 맞춰 업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정우공업사를 찾는 이유는 그만큼 서 대표의 실력과 제품의 질을 믿기 때문이다. 특히 트레일러 등 농기계를 생산할 때 서 대표가 직접 확인 작업까지 하며 하자를 최소화하려 한다.

그의 꼼꼼한 작업 방식을 알기에 소비자들은 정우공업사의 단골손님이 된다. 서 대표는 “‘정우공업사 제품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7년 전 몸이 아파 한 업체의 의뢰를 도저히 수행할 수가 없어 거절한 적이 있다”며 “결국 그 업체는 다른 회사의 기계를 썼지만 ‘정우공업사의 품질이 더 좋았다’며 다시 나와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좋은 원자재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타 업체보다 제품 가격이 비쌀 수 있는데, 이는 좋은 원자재를 쓰기 때문”이라며 “이를 포기하고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할까도 고민했었지만 소비자들이 질을 떨어트리면 안 된다며 오히려 막았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소비자들이 정우공업사에서 만든 기계를 애용해주니 감사하다”며 “손님들의 믿음에 보답코자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수리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고마운 아내”

우강면 창리 출신의 서정철 대표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과거에는 기술을 배우려면 공고에 진학해야 했다고. 생계를 위해, 미래를 위해 기술을 배운 서 대표는 20살에 합덕읍으로 이주해 줄곧 이곳에서 살아왔다.

29살에 공업사를 개업해 삶을 개척한 그는 “결혼 비용 등 내 힘으로 벌며 살았다”며 “없는 살림에서 이렇게까지 온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내(이신화 씨)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서 대표는 “그동안 아내가 내조를 잘했다”며 “아내가 고생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서 대표는 20여 년간 합덕라이온스클럽 활동을 했다. 올해는 라이온스클럽 당진지역 부총재를 맡아 오는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서 대표의 아내도 합덕의용소방대 생활을 오래 해왔다고.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 뜻깊다”고 전했다.

 

업계에 젊은층 없어 안타까워

한편 그는 더 이상 젊은이들이 제조나 공업 관련 일들을 하지 않아 제대로 기술을 배운 용접사들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서 대표는 “일이 힘들어서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없다”며 “또한 제대로 기술을 배운 사람들도 드물어 사람을 채용하기도 어렵다”고 맒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 이제는 서 대표 혼자 정우공업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64세 나이의 그의 몸은 성하지 않은 곳이 없을 뿐더러 허리디스크까지 있다. 체력적인 한계로 일이 버겁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공장일을 그만두면 남을 손님들이다. 서 대표는 “남은 한 가지 소망은 일을 그만두기까지 손님들의 믿음에 보답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치: 합덕읍 덕평로 534
▪문의: 362-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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