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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07.28 17:02
  • 호수 1317

[칼럼] 한상현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사무국장
코로나19와 외국인 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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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7일 당진지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 확진자였습니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3명은 7월 5일(일요일) 한국에 입국해 공항에서 콜밴을 타고 당진에 도착했고 곧바로 자가격리 장소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월요일에 당진시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그 다음날인 화요일 오전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은 당장 지역의 최대 이슈가 됐고, 김홍장 당진시장도 즉시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대책을 전달했습니다.

확진자들은 곧바로 천안에 위치한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아 현재는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천만다행으로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된 후 다수의 의심자들이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외적인 상황은 진정되어 가는 듯 하지만, 면밀히 상황을 살펴보면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원룸 보증금을 빨리 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임대인은 이번 일로 다수의 임대인들이 소문을 듣고 계약을 해지해 버려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근로자들의 한국어 교육을 임시 중단하고, 센터 방문도 최소화하는 등 비대면 업무로 전환하였습니다.

코로나19는 당진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행을 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삶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4년 10개월 계약기간을 마치고 모든 준비를 마친 어느 근로자는 출국 전날 본국으로 가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돼 한국에 말이 묶여버렸고, 어떤 근로자들은 잠시 고향을 방문한 뒤 한국으로 귀국을 하려는데, 한국에 들어와 자가격리할 장소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겨운 시기이지만, 삶은 살아내야 하기에 우리는 또 이웃을 향해 도움을 손길을 뻗고, 희망을 다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코로나19 앞에 성별도, 인종도, 빈부도 관계없이 모두가 조심하고 모두가 힘을 내야 할 시기입니다.

코로나19가 종지부를 찍는 그 날까지 당진에 거주하는 1만 명 외국인들과 함께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도 더욱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오늘을 잘 살아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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