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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0.08.14 19:24
  • 호수 1319

코로나19가 문화·예술계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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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음악협회 금요음악회 페이스북 생중계
당진문화재단 공공문화예술 프로젝트 추진

▲ (사)한국생활음악협회 당진지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요음악회를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하고 있다. 페이스북 중계 현장의 모습.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사회 곳곳이 변화하고 있다. 문화예술 관련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문화예술계 또한 변화의 흐름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비대면 공연 등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온라인 금요음악회
(사)한국생활음악협회 당진지부(지부장 김형태, 이하 당진생음협)는 12년째 금요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당진문예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악기 연주와 노래, 춤 등  지역의 생활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공연들을 진행해왔다. 금요음악회가 열릴 때면 시민들은 삼삼오오 나와 잔디밭에 앉아 공연을 즐기며 한여름밤의 열기를 식히곤 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는 해마다 공연을 보러온 시민들에게 치킨을 제공하는 치맥콘서트를 열어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각종 행사들이 취소됐고, 금요음악회 역시 열리지 못했다. 그러다 당진생음협은 당진문예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되던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지역정보 어플리케이션 ‘당진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연 현장을 생중계하고, 실시간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 있다.

온라인 금요음악회에서는 추첨을 통해 시민 5명에게 치킨을 선물한다. 현장에서 치킨을 제공했던 치맥콘서트와는 달리 올해는 페이스북으로 공연을 중계하는 동안 올라온 응원 댓글 중 5명을 추첨해 당첨자의 자택으로 치킨을 배달해준다. 최근에는 5명의 당첨자 중 4명의 당첨자의 집이 배달이 힘든 지역이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 (사)한국생활음악협회 당진지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요음악회를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하고 있다. 페이스북 중계 현장의 모습.

김형태 지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생활문화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며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서고, 공연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정국에서 어떻게 금요음악회를 진행할까 고민하다 페이스북으로 공연을 생중계하기로 했다”며 “온라인 공연을 시작하면서 누구나 어디서든 공연을 볼 수 있게 돼 공연 관람층이 더욱 확장됐다”고 전했다.

온라인 금요음악회에서는 카메라와 음향장비가 준비되면 출연자들이 카메라 앞에 선다. 4~5팀이 한 팀당 2~3곡의 공연을 진행해 약 50분 동안 음악회가 이어진다. 한 팀이 공연하는 사이 다른 출연자들은 중계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생방송 중 올라온 응원 댓글을 읽곤 한다.
차현미 사무국장은 “온라인 중계라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처음에는 잘 될까 부담도 있었다”며 “하지만 야외공연장에서 하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금요음악회에 출연했던 박은주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부 부회장 또한 “온라인 음악회가 현장감이 없을 것 같았는데 실시간으로 관객의 댓글이 달려 의외로 현장감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댓글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연하니 마치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면서 “출연자들이 서로의 공연에 호응하면서 무대를 즐겨 좋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아쉬움도 있다. 통기타 동아리 원당클럽 소속으로 직접 공연에 참여했던 박기성 부지부장은 “관중과 교감하고 대화하며 공연이 진행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실제 공연과 달리 영상에서는 화면이 전환돼야 지루하지 않은데, 배경이나 각도가 변하지 않아 화면에 역동감이 없는 점도 중계방송의 한계”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6월 26일부터 2개월 가량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던 금요음악회는 이달부터 오프라인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김 지부장은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면서 당진문예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다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당진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당진문화재단이 온라인 전시 감상 프로젝트 갤러리앳홈을 진행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장면

소규모 문화예술 활동 지원
당진문화재단(이사장 김규환)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힘을 불어 넣기 위해 여러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로 당진문화예술학교 시민문예아카데미 예술강사들의 무소득 기간이 장기화되자 생활안정을 위해 강사료를 선지급했다. 현재 당진문화예술학교 시민문예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예술강사는 33명으로, 당진문화재단은 3월분의 강사료를 4월 초에 일괄 지급했다.

또한 당진문화재단에서는 당진문예의전당 온라인 전시 감상 프로젝트 Gallery at Home(이하 갤러리앳홈)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전시장을 찾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부터 유튜브 ‘당진문화재단’ 채널을 통해 당진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이 시대의 작가전 △당진 올해의 작가전 △당진 올해의 사진작가전 △차세대 작가전 등 전시장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한 아티스트 토크 및 전시 공연 영상 등을 게시했다.

2020 당진 이 시대의 작가로 선정돼 회고전을 개최한 김용남 서예가는 “영상을 미리 보고 전시장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전시가 영상기록으로 남아 전시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찾아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당진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인치수 담당자는 “올해에는 온라인과 병행해 전시를 진행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영원한 빛의 화가 모네와 인상파 레프리카 체험전>의 이동섭 작가의 강연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진문화재단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문화예술인 및 단체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의 삶에 활력을 제공하기 위해 공공문화예술 프로젝트 自由롭게(자유롭게)를 추진한다. 모든 소규모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아마추어 단체에게는 최대 50만 원, 전문예술단체에게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진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원상오 차장은 “이번 사업에는 21개 단체가 선정돼 12월까지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오프라인 공연을 촬영해 온라인으로도 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당진문화진흥 공모사업 또한 온라인으로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대안 마련해야”

지난 4월 당진사랑상품권 100만 원 지원
“지원 못 받는 예술인 많아…직접 지원 필요”

유례없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예술을 포함해 문화예술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실내 공간에서 이뤄지는 연주회나 연극 등의 공연은 모두 취소됐고, 방과후 수업이나 주민자치센터에서 이뤄지던 문화예술 활동도 중단되면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생계에도 어려움이 닥쳤다.

이에 당진시에서는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및 프리랜서를 비롯해 코로나19로 실직한 근로자 또는 무급휴업·휴직한 사람들에게 100만 원 상당의 당진사랑상품권을 지급했다. 손은영 놀이서당 대표는 “신청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지원 사업을 통해 예술강사들이 한숨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질 경우를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임영섭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당진지회장은 “지원 사업이 있었지만 지원대상 조건에는 못 미치거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예술인들도 많다”며 “코로나19가 계속 장기화된다면 예술인들의 삶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고 말했다. 이어 “여러 예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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