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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1.03.05 00:00
  • 수정 2017.08.10 17:01
  • 호수 360

Buy the Way 김은수 대표가 추천하는 <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TV드라마 <태조왕건>을 더 재미있게 해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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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김은수
본지 편집위원
Buy the Way 대표

「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박영규 지음
들 녘 펴냄
값 12,000원

TV드라마 <태조왕건 designtimesp=1030>을 더 재미있게 해줄 책
우리 역사의 유일한 전국시대요, 잃어버린 영웅시대
우리가 갈구해온 「민족적 자긍심」을 만난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남은 잘 아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런 상태가 정상일 리는 없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의 문화를 배워야 한다. 갈수록 외래문화에 찌들고 있는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기지도 않으면서 5천년 문화민족이라고 큰소리 칠 수 있는가 자성해 볼 문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고래로부터의 우리 역사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물론 살아가는 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화는 역사적 산물이고 소산임을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요즘 TV에서는 태조왕건의 시청률이 40%대를 넘어서고 있다. 수많은 영웅들의 영욕을 그려내고 있는 이 드라마가 많은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이 시대에도 진정한 영웅이 필요하다는 은연 중의 바램 때문일 것이다. 천년전 그들의 삶이 오늘날 우리의 삶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며 그들의 처세술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고대 역사에 관계된 책들을 보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적 사실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외압과 시대에 편승한 자국들이 너무 선명하게 눈에 띄기 때문이다.
“임금을 높이고 인민을 낮추는 춘춘필법을 배워 자라난 후세 사람들은 삼국시대의 풍속을 자기네 시대와 똑같다고 생각하며 문약에 빠지고 소국에 살기를 편안하게 여기는 조선시대 사람들은 자신의 주관대로 상고의 지리를 그려내므로 단군이나 부여나 삼국이나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5천년 역사가 한 도가니 속에서 부어낸 것과 같이 그 면적이 커지고 작아지는 것이 전혀 없다.”
이 말은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 총론에서 짚은 말이다.
고려는 문명 900년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이며 천년왕국 신라의 영향을 받은 국가이다. 나라가 국호 뒤에 연호를 쓴다는 것은 제후국이 아닌 당당한 주권을 가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고려가 34대 공양왕까지 500여년간 존속하면서 외적인 부침에 의해 감추고 드러냄을 반복하면서도 끝끝내 민족적 자긍심을 지켜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박영규는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designtimesp=1042>으로 역사서로는 경이적인 판매부수를 올린 소설가이자 역사가이다. 그가 전작에서 말하지 못한 부분을 이 <고려왕조실록 designtimesp=1043>에서 보충하고자 한 것은 「민족적 자긍심」이다. 또한 후삼국실록을 복원하려고 애쓴 부분은 높이 살 만하다.
책의 서문에서 작가는 “후삼국시대는 우리 역사의 유일무이한 전국시대요, 잃어버린 영웅시대다. 반백년에 이르는 이 기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임에도 그간 한번도 깊이있게 조명되거나 연구된 바 없어 독자 대중들은 그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오래전부터 이 시대에 대한 궁금증과 갈증을 간직해왔다. 비록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후삼국실록을 통해 독자들의 그런 안타까움이 다소 해소되리라 믿는다”고 서술하였다.
이 책을 접하고 태조왕건을 시청한다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물론 사극에서의 역사적인 사실은 다분히 작위적일 수밖에 없음을 인지한 상태에서의 얘기다. 흥미(시청률)를 얻기 위해서 없는 사실을 끼워넣고 일부 왜곡해서 표현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정사의 역할이 이럴 때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비록 완벽한 모양새를 갖춘 역사서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이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간결한 필체로 정리를 했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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