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차이즈점에서 맛볼 수 없는, 색다른 스타일로 재해석해 치즈가 1000g이나 들어간 시카고 딥디쉬 피자를 판매한 루이루카가 이제는 더 나아가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정통 피자와 제주에서 양조한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루이루카만의 색을 입히다
지난 2014년 송산면 유곡리에 문을 연 루이루카에는 서용원 대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분홍빛 네온사인 간판부터 통유리로 된 외관, 빈티지한 내부 인테리어까지 루이루카의 모든 것은 서 대표가 구상한 것이다.
서 대표는 건축 뿐 아니라 판매하는 요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화덕피자를 전문으로 선보였던 만큼 이탈리아의 나폴리 피자를 보다 깊이 있게 공부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1년 간 꾸준한 공부와 연구를 통해 나폴리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정통피자 6가지를 메뉴로 내놓았다.
이탈리아의 나폴리라는 도시는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피자의 토마토 토핑이 처음 시작된 곳이다.
라파엘레라는 나폴리 요리사가 피자에 토마토 토핑 외에도 모차렐라 치즈와 바질을 추가해 구운 피자를 당시 나폴리를 방문한 마르게리타 왕비에게 대접했고 이것이 오늘날 나폴리 피자의 대표 메뉴인 마르게리타 피자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다.
서용원 대표는 “루이루카에서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폴리피자가 갖춰야 할 요건의 재료와 제조법에 루이루카만의 색을 입힌 피자를 만들고 있다”며 “주문 즉시 손으로 피자를 빚고 직접 연구, 개발한 소스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얇지만 ‘바삭’한 식감의 피자
나폴리 피자는 발효된 도우를 사용한다.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빵 효모)를 발효시켜 도우를 만든다. 28cm 크기의 도우 한 가운데는 두께를 2~3mm정도를 얇게 만들어 바삭한 식감을 내는 것이 포인트다. 나폴리 피자의 대표적인 메뉴가 ‘마르게리타’인 만큼 루이루카에서도 마르게리타가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다.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고르곤졸라 피칸테, 살라미 소세지, 페퍼로니 앤 페퍼, 루꼴라 앤 리코타, 루꼴라 앤 프로슈토 등 각각 특색 있는 피자들을 선보이고 있다. 서 대표는 “직접 연구, 개발한 메뉴를 손님들이 맛있다고 할 때 보람을 느끼고 뿌듯하다”며 “당진에 살고 있는 외국인 손님들이 맛을 인정해줄 때는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아시아 맥주 챔피언십 거머쥔 수제맥주
루이루카에서는 수제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수제맥주 전문 양조장인 맥파이 브루어리에서 만든 수제맥주를 이곳에서 맛 볼 수 있다. 당진에서는 유일하게 루이루카에서만 마실 수 있다고. 2019년 아시아 맥주 챔피언십에서 전체 최고상을 받은 ‘고스트’라는 맥주가 대표 메뉴다.
고스트는 고제라고 불리는 독일식 사워맥주로 오래 발효한 에일맥주에 소금을 곁들여 시큼 짭짤한 맛을 낸다. 이밖에도 루이루카에서는 맥파이 브루어리의 다양한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와인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자 가성비가 좋은 와인을 마련해 놓기도 했단다.
“피맥 즐기러 많이 와주세요”
한편 석문면 초락도리 출신의 서용원 대표는 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해 독립영화를 연출했다. 이와 겸해 타투이스트로도 활동해 왔다. 이후 지난 2009년 우연한 계기로 커피의 매력에 빠져있던 그는 왜목마을과 도비도, 석문방조제 등 당진지역 바닷가 일원에서 캠핑카를 작은 카페로 만들어 커피를 판매했다.
커피를 판매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재미에 푹 빠진 그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매점을 운영하기도 했다고. 이후 화덕피자와 수제맥주가 눈에 띈 그는 2013년부터 루이루카를 문 열 준비를 해왔단다. 서 대표는 “꿈이 있다면 바다가 보이는 산촌에서 자유롭게 풍경을 감상하며 피맥을 즐길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루이루카가 오픈한 지 햇수로 7년이 됐네요. 앞으로도 피맥(피자+맥주)을 즐기러 많은 분들이 찾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위치: 송산면 유곡1길 53-4
▪문의: 0507-1307-929
▪운영시간: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라스트오더: 밤 10시(휴무 2‧4번째 일요일)
▪가격: <피자> 마르게리따‧고르곤졸라 피칸테 1만8000원~2만4500원, 살라미 소세지 1만9000원~2만5500원 등(피자 도우에 따라 가격 다름), <수제 맥주> 고스트 1만2000원, 페일 에일 9000원, 쾰쉬 9000원 등 <와인> 지아콘디 비노 비앙코 8000원(글라스)‧4만 원(보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