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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 입력 2020.09.28 11:02
  • 수정 2020.10.06 09:55
  • 호수 1325

[코로나19 이기는 슬기로운 집콕생활3]
손범승 호서중 교사 “아내를 위한 저녁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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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아침상 차리기 이어와
“맛있게 먹으면 기분 좋아”

손범승 호서고등학교 교사는 업무를 마치면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오후 6시쯤 집에 돌아온 그가 손을 깨끗이 씻고 제일 먼저 들어선 곳은 주방. 뚝딱거리며 금세 밥상을 차리면 일터에서 돌아온 아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바깥 외출보다 집에 있기를 권고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일상의 모습이 변화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각종 모임과 행사가 없어지면서 사람들의 귀가는 빨라졌다. 그 영향으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이 늘어났다. 일주일에 3일은 집에서 저녁을 먹던 손 교사도 코로나19 이후 매일 집에서 그가 직접 차린 저녁상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손 교사는 대학시절 자취를 하면서 요리를 시작했다. 대학시절 그가 곧잘 만들던 음식은 어묵을 넣은 김치찌개였다고.

젊었을 때부터 요리에 흥미를 느껴왔던 손 교사가 차린 저녁 메뉴는 다양하면서도 어렵지 않다. 어느 날은 장모님이 담근 김치로 김치찌개를 끓이거나 김치찜을 만들고, 어느 날은 곱창 요리를 하며 밑반찬으로 오이를 무치기도, 감자를 채 썰어 감자볶음을 만들기도 했다.

손 교사는 “사실 저녁 밥상 차리는데 내가 한 요리는 몇 가지 없다”며 “밑반찬은 아내가 맛있게 만든 반찬이며 나는 여기에 메인 음식 한 두 가지를 더하고 후식으로 과일을 준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차린 음식은 자연에서 난 재료를 가져와 만든 소박한 밥상으로, 엄청난 기술이나 조리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손 교사는 “소소한 이벤트로 소고기를 사다 굽기도 하고 근처 횟집에서 회를 떠서 집에서 먹기도 한다”며 “아내가 지쳐 보일 때면 낙지를 삶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의 요리는 비단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 이미 코로나19가 발생하기 7년 전부터 그는 아침식사를 차려왔다. 보통 아침 6시부터 아침식사를 준비한다는 그는 가정에서 오랫동안 밥 짓기를 책임지면서 밥을 잘 짓는단다. 손 교사는 “처음엔 손가락으로, 그 다음엔 손등으로 밥물 양을 맞췄다”며 “정수기에서 물을 받을 때는 흘러나오는 노래의 1절 반 정도가 흐르면 알맞은 물양이 채워진다”면서 그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한편 후식으로 과일까지 먹은 부부는 함께 영화를 보기도 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정리한다. 아내는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개인 공부를 하기도 하고, 손 씨 역시 중국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스포츠 지도법 등을 공부한다.

손 씨는 “이전에는 밥을 먹은 후 아내와 함께 걷거나 대덕산을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활동이 어렵다”면서 “대신 이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 하는 등 나를 위한 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어요. 어려움도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로 한 가지를 꼽자면 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된 거죠.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의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나에게, 가족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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