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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0.10.19 10:43
  • 호수 1327

[인터뷰] 피움도예공방 김점숙 도예가 (신평면 부수리)
“손길 닿는 대로…흙이 가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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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공방
그의 마음 닮은 아기자기한 분청 생활도자기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어요. 저마다 가진 특색과 아름다움이 있죠. 도예는 그런 것 같아요. 손길이 가는 대로 모양을 내고, 그래서 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평가할 수 없어요. 서로 비교할 수 없는 저 마다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죠.”

탁 트인 서해바다가 펼쳐진 부수리 바닷가에 피움도예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잔잔한 음악소리에 흙내음이 가득한 공방 안, 정성스레 빚은 잔에 따뜻한 차 한 잔이 편안함을 준다. 흙을 가까이 한다는 것, 바다를 곁에 둔다는 것, 그렇게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은 결혼 30주년과 함께 시작됐다.

경기도 시흥시 한 공방의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도예가 김점숙 작가는 지난 2014년 남편의 사업장이 있는 당진에 내려왔다. 신평면 거산리에 거주하며 4년 동안 공방을 운영하다, 결혼 30주년 선물로 부수리 바닷가에 집과 공방을 마련하게 되면서 이곳에 터를 잡았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알음알음 곳곳에서 찾아오는 수강생들과 부데끼면서 소박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흔에 다시 찾은 꿈, 도예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학창시절부터 도예가를 꿈꿨다. 하지만 부모님이 미대에 진학하는 걸 반대하면서 오랫동안 꿈을 가슴에 담아둬야만 했다. 그러다 마흔을 앞두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겠다는 마음에 본격적으로 도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주부로 사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 삶을 찾는 게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훨씬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한 도예는 인생 중반을 넘어선 김점숙 작가의 삶 그 자체다. 그는 “자다가도 흙을 만지고 싶을 정도”라며 “흙과 도예에 미친 것처럼, 하면 할수록 더욱 빠져든다”고 말했다.

“흙의 물성 자체가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요. 편안하죠. 그저 만지는 대로, 손길이 닿는 대로 변형이 가능하고, 그래서 자유로움을 느껴요. 오롯이 흙의 촉감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정말 좋아요.”

인간적이고 소박한 분청
그가 특히 좋아하는 작업은 분청이다. 청자흙을 기반으로 다른 흙을 섞어 사용한다. 빈틈 없이 반듯하게 빚는 것보다 손길이 닿은 흔적이 좋다. 그래서 물레를 사용하더라도 손맛 나는 작품을 좋아한단다.

김 작가는 “분청은 투박하고 소박하면서 서민적”이라며 “깔끔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이 있는 백자보다 인간미가 느껴져서 좋다”고 말했다.

인천이나 시흥에서 인연이 돼 10여 년 전부터 그에게 도예를 배운 사람부터, 당진은 물론 인근 타 지역에서도 그의 도예 솜씨를 배우기 위해 피움도예공방을 찾는다. 평범한 접시 하나도 그의 손길이 닿은 작은 손잡이를 더하면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렇게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찻잔·차주전자 등 생활도자기는 투박하지만 솔직하고, 타일에 직접 그린 그림은 아이의 그림처럼 생글거린다.

“도예는 비용이 많이 들어 ‘고급취미’라는 편견이 있어요. 먼 곳에서 시골 바닷마을까지 찾아오는 분들이 너무 많은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도예를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적은 비용으로도 재밌고 신나게 흙과 함께 놀다가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김점숙 도예가
-1966년 서울 출생
-여류도예가협회 회원
-한국조형협회 회원
-피움도예공방 운영

▪피움도예공방
-위치: 신평면 매산로 92-131
-문의: 0507-136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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