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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11.17 17:28
  • 호수 1330

[전문가 특별기고]포스트 코로나19와 지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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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

14세기 유럽을 강타한 페스트와 유사하게 21세기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일상생활은 물론 정치·경제·사회·문화와 국제 질서까지 대변혁을 불러오고 있다.

코로나19는 미디어·언론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와 라이프 스타일이 위축돼 광고와 구독이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신문 광고의 주요 축인 여행·관광 산업뿐만 아니라 학원 및 교육 분야까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집콕’으로 인해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활용과 광고는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메가트렌드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럼 포스트 코로나 및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신문의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크게 네 가지 차원으로 전망해볼 수 있다. 먼저 콘텐츠, 즉 저널리즘 차원이다. 무엇보다도 바이러스로 인한 세상의 변화와 관련된 기사들이 독자들의 눈길을 끌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가지 변화(△미-중 패권전쟁 강화 △글로벌 경제공급망 변화 △코로나 블루로 인간 정신의 위기 △산업 구조변동과 근무 재편 △교육과 오락의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많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와 분석, 즉 ‘한국판 뉴딜’인 디지털·그린뉴딜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분석기사가 중요하다. 지역 변화에 대한 기사가 독자들의 소구력(광고가 시청자나 상품 수요자의 사고나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얻는다. 코로나19로 인한 당진시의 변화를 심층 분석하는 르포 기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나아가 빅데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한 분석기사 역시 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둘째, 새로운 광고를 유치하기 위한 차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는 산업 분야가 있고, 뜨는 새로운 산업 분야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석가는 부족하고 단순 노동자의 일은 로봇이나 자동화 설비로 대체된다. 신문사는 새롭게 부상하는 분야에 대한 광고 유치가 중요해진다. 특히 디지털 분야의 새 광고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뉴욕타임즈 등 글로벌 신문의 경우 종이신문 광고는 줄고 있지만, 디지털 부문의 광고 증가로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셋째, 새로운 독자를 끌어들이는 차원이다.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 비대면 생활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종이신문 구독자 수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온라인 및 SNS 전략이 중요하다. 유튜브는 기본이고 페이스북, 카카오톡, 밴드 등 SNS와 연계해야 한다. 이는 특히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넷째, ‘지역허브’로서 플랫폼 전략이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과 중국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거대 플랫폼 전쟁 중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독점 속에 다양한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역신문은 지역의 포털 기능을 넘어서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할 때 발전할 수 있다. 지역신문은 지역의 수많은 정보, 기관들의 종합채널이다. 지역 플랫폼으로서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할 때 다각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곳에 사람들과 제품, 서비스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은 신문사에게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이다. 결국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당진시대가 창간 27주년을 맞아 한국의 지역신문 중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신문사로 우뚝 도약하길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 지역신문사 중에서 ‘퍼스트무버’의 역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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