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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21.01.04 14:49
  • 호수 1338

[다문화 문학제 수기 공모전 대상작] 원이린 씨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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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외동딸로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부족함 없이 지냈다. 나는 대학 입학을 눈앞에 두고 한국행을 택했다. 부모님은 애지중지하며 키운 딸이 타국으로 간다고 하니 걱정부터 하셨지만, 그와 달리 나는 설렘과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처음 계획은 유학 생활로 몇 년간 다녀올 줄만 알았던 나였지만, 한국에서 지내다 보니 중국에서 지낼 때보다 더 행복하고 잘 맞았다. 
(중략) 결혼 후 남편이 사는 당진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당진이란 곳은 남편 말고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아이와 집안에만 있는 경우가 많았다. 우연치 않게 다문화센터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다. 대학 시절과는 다르게 이곳의 사람들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 7~8년이 지난 나와는 다르게 친구들은 한국말도 서툰 편이었지만, 그래도 알아듣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도 처음에는 이들처럼 서툴렀으니까.

모르는 부분은 내가 알려줄 수 있는 선에서 알려주고, 도와주며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이곳에는 중국인 친구들도 있어서 중국어로 마음껏 대화할 수 있어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난다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문화센터에서는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울 좋은 기회를 준다. 그 덕분에 나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취득한 건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안 되지만, 한글로만 쓰여있는 문제집을 푸는 건 어려웠다. 필기는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지만, 남들보다 더 노력한 덕분에 한번에 붙을 수 있었다. 실기는 열심히 연습한 덕에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다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행사나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 노력하고 있다. 
(중략) 앞으로는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한다. 집안에서는 아이들을 케어하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생활하고 밖에서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장인으로. 나는 앞으로도 바쁘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한국에 정착하게 된 걸 후회하지 않는다. 20살 때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제2의 고향이자 나의 아이들의 나라인 한국이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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