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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윤영중 당진2동 용연2통 노인회장
“장모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요”

100세 넘은 장모와 아픈 처남 돌봐 김예나l승인2021.01.22 08:50l(13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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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중 당진2동 용연2통 노인회장(78)이 103세의 장모와 아픈 처남을 살뜰히 보살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용연1통에서 나고 자란 윤 회장은 10대 후반부터 서울에서 생활했다. KBS를 거쳐 한국일보 총무국 수송부에서 27년 간 근무했던 그는 지난 2010년 12월 아내(이종분)와 함께 고향 당진을 찾았다. 윤 회장은 “자궁경부암 투병 중이던 아내가 당진에 홀로 계신 장모님을 모시고 싶다고 얘기했다”며 “아픈 아내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귀향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아내와 함께 103세가 된 장모를 돌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다행히 장모가 지병 없이 건강하지만 나이가 들면 어린 아이가 된다는 말처럼 아이같이 행동할 때가 많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모만 보면 눈물이 난다는 그는 “아버지는 내가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때, 어머니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돌아가셨다”며 “장모님을 볼 때면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몰랐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장모님을 보면 애틋하다”며 “객지생활을 했기 때문에 \특별한 추억은 없지만 장모님과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때가 문득문득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가끔 씩 장모님 얼굴을 보고 있을 때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지금은 마냥 아이 같은 장모님이 아내와 처남을 키우려고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싶어서요. 어떨 때는 장모님 얼굴만 쳐다봐도 눈물이 나요. 건강하게 살다가 아프지 않게 가시는 것이 제 소원이에요.”

한편 윤 회장은 아픈 처남도 돌보고 있다. 경찰이었던 윤 회장의 처남은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계속된 실패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아픈 처남의 소식을 들은 용연2통 주민들은 처남이 거주할 집을 마련했고, 당진2동에서는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범석 용연2통장은 “이웃들이 자신의 가족처럼 윤 회장 가족 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특히 당진2동 행정복지센터 방문복지팀에서 애를 많이 써줘 마을 통장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당진에 내려와 10년 동안 아파트 경비로 활동하면서도 매월 80만 원씩 처남을 지원해왔다”며 “노인학대, 아동학대 등 가족 간의 불화가 많이 발생하는 현대사회에서 윤 회장의 가족사랑은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가족이 아니었으면 하지 못했을 일”이라며 “나보다 아내가 더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범석 통장을 비롯한 용연2통 이웃들은 처남에게 무슨 일 있으면 내 일처럼 챙겨주고 걱정해준다”며 “이웃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를 빌려 이웃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장모님과 처남이 우리 부부와 함께 건강히 사는 것이 소원입니다.”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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