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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7]쌀판매

당진시대l승인2001.04.02 00:00l(3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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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쌀은 성질이 부드럽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 위를 편하게 하고 기육을 길러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번거롭지 않게 한다. 찹쌀은 성질이 차고 단맛과 쓴맛이 교차하며 몸을 보중익기 하면서 곽란을 그치게도 한다.」
쌀을 민간요법의 측면에서 보고 본초강목의 글을 인용하여 동의보감에 기록해 놓은 내용중 일부이다. 쌀이 여러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완전식품은 아니지만 전세계 인구의 6할 정도가 주식으로 삼는 귀중한 곡물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역사에서의 민생은 쌀과의 전쟁이라고 결론을 지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가난한 시민들은 끼니를 잇기 위해 평생동안 지주의 하인 아닌 하인이 되고 머슴 아닌 머슴살이를 해야만 했다. 이렇게 한이 서린 쌀이 현재 이 땅 당진에는 상당히 많은 양 생산되고 있다.
1년 농사에 당진군민이 10년을 먹고 살 수 있으니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벌떡 일어날 일이다. 평년작이면 12만여톤이 수확되고 이중 1만여톤 남짓이면 자체소비로 충당될 수 있다. 즉, 나머지 90%는 바깥동네로 팔아서 생활비를 조달해야 하는 실정인 것이다.
그런데 판매가 만만치 않다. 당진쌀이 간척지 젊은 땅에서 재배되어 품질이 좋기로는 어느 정도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우리 농업인들은 얼굴이 펴지질 않는다. 삼중고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소비량이 줄어든 데다 전면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세계무역기구와 재협상을 해야하는 2004년까지 수입 쿼터량이 해마다 늘어난다.
그것이 이제 문제될 만한 양이 된다. 또한 정부미로 별도관리를 하지 않는 전략비축 묵은 쌀이 시중에서 섞여져 미질을 떨어지게 한다. 이래저래 급등하는 다른 물가와는 달리 쌀시세가 작년만도 못한 것이다.
그래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쌀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우체국을 통해 소포장 택배서비스를 하고 기상천외한 이미지 브랜드를 상표등록해 판매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갖가지 기능쌀을 개발해 명품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공판매처인 농협 등에서는 아직도 지도기관에서 다수확 중심의 품종을 추천하는 것에 고개를 흔들고 있다.
미질향상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데 왜 그렇게 박자를 못맞추느냐는 것이다. 하루빨리 빼곡히 차있는 창고를 비워야 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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