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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하나도 못했는데…예산 대부분 인건비·운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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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관련

5억 예산 중 인건비·운영비 3억 원
올해 요양원 사업 용역비 2억 편성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삼성중공업이 출연한 지역발전기금을 운용하는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하 허베이조합)이 대의원 선출 및 본부 임원 구성 등으로 내홍을 겪어온 가운데, 61억 원을 배분받은 당진지부의 예산 중 대부분이 인건비와 관리운영비로 지출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사업은 시작하지도 못한 채 임직원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에 수 억 원의 예산이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열린 2021년 대의원 정기총회 회의 자료에 따르면 당진지부의 올해 예산은 약 5억 1000만 원으로, 이 중 임직원 인건비가 1억6000만 원이며, 관리운영비로 1억5000만 원이 편성됐다. 당진지부 예산에 편성된 인건비는 상임이사를 포함해 총 3명분(정규직 1명 + 계약직 2명)이다.

관리운영비에는 △건강·고용보험료 및 기타 복리후생비(1100만 원) △국민연금보험료 및 기타 세금(650만 원) △산재보험 및 기타 보험료(390만 원) △회의수당 및 회의 관련 비용(4000만 원) △교육 및 출장비(960만 원) △임직원 교육비 및 워크숍 비용(500만 원) △대의원 워크숍 비용(800만 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세무·회계·법률 자문 수수료 및 사무유지비용(1300만 원) △사무실 임차료(360만 원) △사무실 수선비(520만 원) △전화·인터넷·우편 등 통신비(420만 원) △전산 소모품 및 각종 소모품비(880만 원) △신문구독료 및 각종 인쇄비(240만 원) 등도 예산이 책정됐다. 사업을 위한 예산은 당진종합복지 요양원 사업 용역비 2억 원이 전부다.

당진지부의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집행한 지출액은 1억7000만 원으로, 역시 사업은 한 건도 하지 못하고 1억4000만 원이 인건비로, 3000만 원이 운영비로 소요됐다.

일각에서는 기름유출 사고 피해에 대한 치유를 목적으로 받은 기금이 대부분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에 소요되고 있어 61억 원의 당진지역 배분금이 ‘공중분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지부 측은 “인건비의 경우 3명분을 계상했지만 계약직 1명이 출산휴가 중이어서 실질적으로는 2명에 대한 인건비만 나가고 있다”며 “향후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미리 예산을 편성해둔 것일 뿐, 운영 상황에 따라 실제로 집행되는 예산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베이조합은 각 지부에서 마음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고, 대의원 총회를 거쳐 의결이 필요하다”면서 “허베이조합 운영 규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기름유출 사고 피해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사업을 건실하게 추진하고자 국회의원·도의원·시의원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7년 태안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삼성중공업에서는 2900억 원(이자 포함 3067억 원)의 지역발전기금을 출연했다. 지난 2018년 대한상사중재원의 판결에 따라 △태안군이 1503억 원 △서산시 337억 원 △서천군 123억 원△당진시 61억 원이며, 서해안연합회에서는 △보령시 399억 원 △신안군 153억 원 △영광군 123억 원 △홍성군·군산시·부안군·무안군은 각각 92억 원을 배분받았다.

발전기금을 두고 허베이조합 본부와 각 지부에서는 대의원 선출 및 임원 구성 등을 두고 내홍이 이어져왔으 있으며, 각 지역에서도 기금 운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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