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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1.04.30 19:07
  • 호수 1354

왜목마을 해변서 캠핑하다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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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캠핑 안전 수칙 준수해야”

▲ 지난달 26일 석문면 왜목마을 해변에 설치한 텐트 안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 해수욕장에서 캠핑을 하던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경찰은 A씨(61) 부부의 자녀가 “캠핑을 간 부모님이 며칠 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을 벌이다 왜목마을 해변에 설치한 텐트에서 숨진 부부를 발견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캠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신고 후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부부의 위치가 왜목마을인 것을 확인한 경찰은 해변에 설치된 수많은 텐트 사이에서 A씨 부부를 찾아야 했다. 당진경찰서 석문지구대는 부부의 휴대폰으로 계속 전화를 걸면서 수색을 진행했고, 이때 어디선가 들려온 벨소리로 부부가 묵고 있는 텐트를 찾았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두 사람과 반려견이 숨져 있었다. 당시 이들이 묵고 있던 텐트는 밀폐된 상황이었고 부탄가스를 이용한 온수매트가 작동되고 있었다.

발견 당시 자살 및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난방기기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원인을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행락철 나들이 대신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왜목마을 역시 주말이면 해변에 캠핑족들로 가득한 가운데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왜목마을 해변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숯불을 피우고 술을 마시다 잠든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함께 있던 일행은 호흡 곤란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는 캠핑 중 난방을 위해 텐트 또는 차량 안에서 휴대용 가스난로 등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일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질식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유독성 기체로 노출 상황을 인지하기 어려워 자는 동안에 일산화탄소를 흡입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재도 석문지구대장은 “주말이면 왜목마을을 찾는 캠핑족들이 많다”면서 “익수사고 예방, 코로나19 방역점검 등을 위해 순찰활동을 하지만 사생활 보호로 일일이 텐트 안을 살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차원에서도 캠핑 중 안전사고를 예방을 위해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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