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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위로를 건넨 책”
신성부동산 박성은 씨가 추천하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30대에 찾아온 남편의 빈자리
“수필 통해 ‘쓰는’ 재미 배워”
김예나l승인2021.04.30 20:58l(13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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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에요. 30대에 혼자가 되면서 느낀 고독과 고통을 이 책을 읽으며 극복했어요.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싶어요.”

신평면 운정리에서 신성부동산을 운영하는 박성은 씨는 올해 63세다.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에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가슴 한편에 아픔을 갖고 살아왔다. 그러다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면서 위로를 받고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가 지난 1999년, 2009년, 2021년 3번이나 읽은 이 책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대전·전주 교도소에서 20년 간 복역한 신영복 교수가 옥중에서 휴지와 봉함엽서 등에 적어 가족에게 보낸 편지들을 묶은 책이다. 신 교수의 글에는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 감옥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상황들과 단상, 가족에의 소중함 등이 담겨 있다. 박 씨는 신 작가의 글에서는 따뜻함과 배려, 너그러움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 씨는 역경의 시간을 보냈던 신영복 교수의 글에 나의 상황이 이입돼 글이 더 감동적이고 마음에 와닿았다”며 “이 책은힘든 상황을 맞닥뜨릴 때마다 읽으면 용기와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책을 ‘평생의 지침서’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사별 후 감옥 같은 현실에서 살았는데 이 책이 내 삶에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씨는 지난 2010년 아들의 직장을 따라 당진을 찾았다. 남편과 공장을 운영했던 그는 인천에서 부동산을 운영한 경력을 이어 당진에 와서도 공인중개사로 일했다. 읍내동을 거쳐 현재는 신평면 운정리에서 신성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어난 지 4개월 된 손녀 시은이를 돌봐주는 일을 우선순위로 생활하고 있다고. 

그는 지난 2015년 당진문화예술학교 수필반에 입문해 글 쓰는 재미를 얻었다. 2018년 제13회 나루문학상에서는 산문 부문에서 가작을, 2019년에는 당진항만관광공사가 주최한 주부 백일장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키도 했다.

박 씨는 “수필반에 다니면서 이종미 작가를 만나게 됐다”며 “이 작가 덕분에 그동안 응어리진 내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수필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글을 읽는데에서 끝났을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남편을 잃고 나서 삶의 여정을 극복해 나간 과정을 써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박 씨는 책이 주는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었던 그는 “젊은시절에도 새벽 5시에 기상해 직장에 출근하기 전까지 2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며 “월급을 받으면 책 한 권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한 일”이라고 말했다.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 한 사람의 생명을 붙들어주더라고요. 제가 경험을 해서 알아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은이가 밑줄 친 구절>

오늘은 다만 내일을 기다리는 날이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며
내일은 또 내일의 오늘일 뿐이다.

 <읽은 이가 추천하는 또 다른 책>

처음처럼
저자명: 신영복

무소유
저자명: 법정스님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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