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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1.05.17 11:46
  • 호수 1356

[의정칼럼] “삶이 곧 문화다” - 나와 네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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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회 당진시의회 의원

 

‘문화’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다. ‘도시’란 우리가 살고 있는 터를 지칭하는 것으로 즉 ‘문화도시’는 문화자산을 활용해 우리 삶의 터(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근본적으로 예술은 개인에 의해 창조되지만 문화는 지역공동체에 의해 형성된다. 따라서 문화도시는 시민들에 의해, 시민들을 위한 우리 삶의 터, 문화를 형성해 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화도시의 기본은 문화예술을 펼치는 공간을 의미하는 하드웨어 조성이 아닌 휴먼웨어(Human ware)의 의미를 담고 있다. 휴먼웨어는 시민들이 모여 서로 의논하고 의제를 해결하며, 이를 위해 소통하며 담론으로 풀어내야 한다.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이 과정과 관계에 의한 시민활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도시 조성 사업은 ‘국토 균형발전’에 모토를 두고 있다.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의 도시문화가 집중돼 있는 현실에서 지역 중소도시들의 열악함을 해소하고 균형 있는 국토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정책 기준인 것이다. 그런데 특정 도시를 지정해서 지원하고, 그래서 그 특정 도시만을 문화도시로 조성한다면, 지정되지 않은 수많은 도시들은 비(非)문화도시인 것인가? 

문화도시로 지정되지 않는 도시는 ‘문화가 없는 도시’를 말하는 걸까? 지금의 문화도시 지정은 정책적으로 더욱 면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형성’의 개념과는 반대로 마지막 선정 시한을 정해놓고 문화도시를 선정 지원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묻고 싶다.

문화도시 지원은 적어도 문화적 자생력이 미약한 지역, 인프라가 빈약한 지역, 당진시와 같이 수도권에 인접해 있으면서 농어촌 도시라서 상대적 박탈감이 있는 도시에 집중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지원은 부족한 곳을 먼저 채우는 것이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

도시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성장하며 늙어가고 쇠락을 한다. 도시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 재개발, 재건축 등에 문화예술적인 면면을 더해 도시를 되살려야 한다. 당진주민이 행복한 곳, 좋은 도시환경, 마을 환경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문화도시에 부합하는 장기적인 행정과 재정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현실의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위원회 등에 예술가들을 일정부분 참여시키는 것도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시스템의 일부가 돼야 할 것이다. 

특히 법정 문화도시 지정 여부를 떠나서 천년대계를 이어갈 당진만의 특성을 갖춘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로 성장해야 한다. 이에 당진시는 단기적 목적에 국한하지 말고 시민들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문화민주주의를 실천함과 동시에 우리지역만의 고유하면서도 차별화된 정체성이 분명한 소재와 주제를 찾아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조성해야 한다. 모든 도시는 특별하기 때문이다.

법정 문화도시를 준비하는 당진시는 주민자치에 대한 선도적 입장에서 지역문화의 중요성과 지역 자치시대에 부합하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에 어떠한 역사적·문화적 자원과 잠재력이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한 후 이를 바탕으로 지역문화 생태계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의 색깔과 개성을 최대한 살려내고 문화자원들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고, 현재의 생활체계와 어떻게 결합돼 있으며, 앞으로 지속가능성이 어떠한지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분석해야 한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이어가는 화합의 장을 만들면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예술가와 전문가의 의견과 조언으로 소통과 상생이 꼭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더불어 예술인들과 함께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를 키워내야 한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김대건 신부와 인류무형유산인 기시지줄다리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등 당진시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문화도시로 브랜드화 해왔다. 또한 전문예술가와 문화예술 동호인의 지속적인 증가로 시민문화 활동을 추진해왔다. 이제 국내‧국제적 적극적인 교류와 역량강화로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존중 문화를 만들고 지역 예술가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 도시와는 차별화된 당진만의 킬러 콘텐츠를 키워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여행 패러다임과 관광 패러다임에 발맞춰 틈새 콘텐츠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마케팅하는 롱테일 마케팅을 구사한다면, 그동안 타 도시 축제에 가려서 부각되지 않았던 지역축제를 활성화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당진만의 킬링 콘텐츠를 생산하고 그것을 관광 수익과 연결할 수 있는 전략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역만의 특성화된 콘텐츠에 대한 절박함이 없이는 효과적인 관광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더욱 예술가의 창의력과 지역 주민들에 의해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스토리텔링 하여 지역별․ 당진만의 킬링 콘텐츠를 생산하며, 이를 관광 자원화 하는 것이 당진 문화도시가 지향할 비전이고 목표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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