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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여행하는 이유는?
합덕읍 운산리 K헤어살롱 강복순 원장이 추천하는
<여행의 이유>

첫 여행 기억하는 이유…매끄럽지 못했기 때문”
“수필 배우면서 글 쓰는 사람으로 제2의 인생 살아”
김예나l승인2021.06.12 13:11l(13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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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읍 운산리에서 K헤어살롱을 운영하는 강복순 원장은 여행을 좋아한다. 그의 첫 해외여행은 1988년 태국, 홍콩, 일본 패키지 여행이었다. 그때 그는 태국에서 일본으로 경유하는 공항에서 캐리어를 잃어버렸다. 한참을 찾다가 포기하고 다시 태국으로 향할 때 쯤 다른 캐리어들 사이에 숨어있던 캐리어를 찾았다. 첫 여행이었고 또다른 행선지가 있었기 때문에 당혹스럽고 아찔한 기억이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이러한 에피소드가 있어 그 여행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여행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간 강 원장이 당진시대 독자들에게 소개할 책 역시 여행과 관련된 책이다. 그가 추천한 책은 김영하 소설가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이유>다. 이 책은 김영하 작가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그의 여행 경험을 토대로 느꼈던 생각들이 담겨있다. 강 원장은 “김영하 작가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의 소설도 읽었다”며 “수필집인 이 책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밑줄을 그어가며 읽은 구절이 많은 만큼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며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 밑줄 친 구절이 정말 많아요. 특히 김영하 작가가 ‘진짜 실패한 여행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기 때문에 그 여행이 실패했는지조차 모르는 여행’이라며 ‘너무나 매끄러웠기 때문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구절이 무척 공감 됐어요. 저의 첫 여행도 매끄럽지 못했지 때문에 지금까지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됐잖아요.”

강 원장은 김영하 작가처럼 여행을 기억하는 그만의 방법을 갖고 있다. 바로 ‘글’이다. 글쓰기를 배우기 전에는 사진으로만 여행의 순간을 남겼다면, 이제는 글을 쓰면서 여행을 기억하고 있다. 강 원장은 “3년 전부터 당진문화예술학교에서 이종미 작가에게 글 쓰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이제는 여행을 다녀온 뒤 글을 쓰면서 여행을 정리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35년 간 미용사로 일하면서 평소 말을 많이 하는 반면, 글 쓰는 일이 적어 나중에는 한글을 잊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수필을 배우게 됐단다. 강 원장은 “수필을 배우면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며 “그동안 미용사로서 외길인생을 걸었다면 이제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0대부터 미용사로 일했어요. 1980 ~1990년대에는 미용산업이 급성장할 때여서 미용을 배웠고, 작은 규모였지만 미용실을 개업해 열심히 일했죠. 나름대로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해 만족합니다. 젊은 시절 치열하게 살았다면 현재는 쉼표를 찍고 왔던 길을 되돌아보는 시점에 온 것 같아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여행의 이유>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읽은 이가 추천하는 또 다른 책>

해리
저자명: 박종규

역사의 쓸모
저자명: 최태성  

 <읽은이가 밑줄 친 구절>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 데이비드 실즈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중 -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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