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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1.08.03 11:03
  • 수정 2024.01.17 02:13
  • 호수 1367

[의정 칼럼]어기구 국회의원
야구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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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도쿄올림픽 한국과 이스라엘 야구 조별리그 1차전, 약체처럼 보였던 이스라엘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연장전 끝에 한국이 역전승을 거뒀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이스라엘이 먼저 홈런 두 점으로 앞서갔다. 한국이 홈런 두 점으로 따라붙었다. 이스라엘이 다시 홈런 두 점으로 달아나는가 싶더니 한국이 두 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한국이 홈런을 쳐 극적인 역전을 만들었다. 마지막 이닝만 넘기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때 또다시 한국은 이스라엘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점수는 5:5 동점. 연장전이 시작됐다. 결과는 한국의 승리였다. 승부치기에서 데드볼 두 개로 밀어내기 승이다. 긴 승부의 끝이 조금은 허탈했지만 이게 바로 야구다.  대 최고의 야구해설가였던 故 하일성 씨가 “야구? 몰라요!”라고 말했듯 야구는 그만큼 의외성이 높다. 다 진 게임이 안타 한 방으로 되살아나고 홈런 한 방에 뒤집힌다. 그렇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우리네 인생도 야구와 같다. 홈런, 안타, 파울, 병살타, 희생번트, 외야플라이, 스퀴즈, 데드볼, 3진아웃, 포볼 등이 인생사 희로애락과 닮아있다.  뿐인가. 야구는 공격과 수비로 나뉜다. 인생 역시 공격할 때와 수비할 때가 있다. 야구는 도루해서 홈인으로 들어와야 득점이 인정된다. 인생도 루상의 주자가 홈을 밟아야 완성된다. 

1루타는 성장이다. 우리가 인생의 1루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1루 진출이 쉽지 않듯 배움도 어렵다. 하지만 배움은 인생의 안타요 진루의 전제조건이다. 2루타는 성취다. 2루를 스코어링 포지션이라고 한다. 주자가 후속 타자의 단타만으로도 득점이 가능하다. 우리는 성장을 통해 성취를 이룬다. 일단 성취를 이루면 인생의 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3루타는 성숙이다. 1루와 2루를 지나 3루 베이스에 서면 홈을 밟을 확률이 높다. 성장과 성취 이후 인생 3루인 성숙은 오직 나눔과 베풂을 통해 갈 수 있다. 3루까지 가는 키는 결국 ‘희생’이다. 

마지막으로 홈런은 무엇일까? 바로 성공이다. 1루, 2루 3루 베이스를 밟고 마지막 홈으로 들어와야 점수가 난다. 인생도 배움의 베이스인 1루, 성취의 베이스 2루, 나눔의 베이스 3루를 밟은 후 마지막 홈을 밟아야 성공이다. 그리고 마지막 홈은 비움의 베이스다.

야구의 내야를 다이아몬드라 부른다. 인생이 야구라면 다시 홈으로 돌아와야 성공이다. 베이스에 계속 머물 수도 없고 거꾸로 달려서도 안 된다. 홈이라는 완성을 향해 달려 종국에 모든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으로 돌아와야 성공이다.

이 모든 베이스를 슬기롭게 밟아왔을 때 비로소 인생도 다이아몬드처럼 빛나지 않겠나! 코로나에 폭염에 짜증이 나지만 오늘도 멋진 인생을 위해 치고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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